2024년 5월 5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리버풀 FC와 토트넘 홋스퍼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팀 동료인 히샬리송(가운데), 브레넌 존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4년 5월 5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리버풀 FC와 토트넘 홋스퍼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팀 동료인 히샬리송(가운데), 브레넌 존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꿈이 멀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시원한 필드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6무 11패(승점 60)를 기록,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하며 5위에 머물렀다.

손흥민, 원톱에서 왼쪽 이동 후 맹활약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로-로메로-판 더 펜-로얄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중원은 사르-비수마-벤탄쿠르, 전방은 쿨루셉스키-손흥민-존슨이 포진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리버풀에 14개의 슈팅을 두들겨 맞을 만큼 주도권을 내줬다.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나오지 못하며 줄곧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7분 살라의 아웃프런트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튕겼고, 9분에는 앨리엇의 슈팅이 포로의 몸에 막혔다.

전반 16분 리버풀로부터 선제골이 터졌다. 학포가 올린 크로스를 살라가 헤더로 마무리 했다.

1-0 이후에도 경기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리버풀은 전반 45분 살라의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흘러 나오자 로버트슨이 밀어 넣으며 2골 차로 달아났다.

리버풀은 후반에도 신바람나는 공격 축구로 토트넘 수비를 무너뜨렸다. 후반 5분 엘리엇의 크로스에 이은 학포의 헤더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14분에는 앨리엇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4-0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6분 매디슨, 히샬리송, 스킵을 교체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손흥민은 원톱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토트넘은 뒤늦게서야 발동이 걸렸다. 후반 22분 결정적 찬스가 왔다.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서며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앞선 공격 전개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한 골을 만회했다.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뚫은 뒤 크로스를 보냈고 히샬리송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전 내내 부진했던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번뜩이는 돌파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박스 안에서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리그 17호골이자 통산 120호골이었다.

그러나 2골로는 부족했다. 일찌감치 4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추가득점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 기념비적인 300번째 경기서 오랜만에 필드골

토트넘은 최근 아스톤 빌라와의 4위 경쟁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뉴캐슬, 아스날, 첼시에 3연패를 당하며 아스톤 빌라와 승점차가 현저하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리버풀전 승리가 절실했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을 앞두고 올 시즌 16골 9도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팀 부진과 더불어 손흥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첼시전에서는 슈팅 0개로 자존심을 구겼다.

손흥민은 지난 3월 31일 루턴 타운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한 달이 넘도록 필드골과 인연이 없었다. 

기대할 요소는 있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버풀과의 통산 기록에서 14경기 6골을 넣었으며, 이 가운데 최근 6경기에서만 5골을 몰아쳤다.

무엇보다 이번 리버풀전은 손흥민의 PL 통산 300번째 경기라서 의미가 뜻깊었다. 2015-16시즌 토트넘 입성 후 9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꾸준한 출전으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리버풀 킬러답게 이 경기서도 골맛을 봤다. 갈망했던 필드골이 드디어 터진 것이다. 리그 17호골이자 통산 120호골이었으며, 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1골을 포함, 기회창출 2회, 드리블 성공 5회 등 팀 내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채 4연패에 빠졌다. 사실상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졌고, 손흥민의 골도 빛이 바랬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안필드, 영국 리버풀 - 2024년 5월 6일)
리버풀 4 - 살라 16' 로버트슨 45' 학포 50' 엘리엇 59'
토트넘 2 - 히샬리송 72' 손흥민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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