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AFP/연합뉴스
신태용호가 분전했지만 한 끝을 넘기지 못했다. 68년 만의 축구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인도네시아의 꿈은 이라크에 막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3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대 2로 패했다.
아시안컵에서 3위까지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에 실패한 인도네시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은 1장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인도네시아 선전했지만 통한의 연장 패배
인도네시아는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앞으로 라인을 올리며 이라크에 대응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전반 19분 코너킥 기회에서 술라에만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가 걷어낸 공을 제너가 잡은 뒤 땅볼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이라크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하메드가 띄운 크로스를 아리 골키퍼가 쳐냈다. 이 공을 리하드가 머리로 떨궈준 뒤 타흐신의 헤더가 인도네시아 골문으로 들어갔다.
1대 1이 된 후 두 팀은 한 차례씩 기회를 주고 받았다.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허브너가 어깨로 공을 건드렸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이라크도 전반 36분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모하메드의 헤더가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들어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후반 9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히고 들어온 페르디난의 오른발 슈팅은 높게 떴다.
후반 11분 알 이맘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인도네시아는 아르한의 롱스로인 작전을 줄곧 활용했다. 후반 27분 하산 골키퍼가 롱 스로인을 펀칭했고, 흘러나온 공을 주아온이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스로이어의 터닝 슈팅은 골문을 넘겼다.
인도네시아는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을 넘겼다. 후반 28분 모하메드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아리 골키퍼를 제쳤다. 이어 모하메드가 시도한 슈팅을 수비수 주아온이 빠르게 뛰어가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에 걷어내는데 성공했냈다.
이라크의 공세가 매서웠다. 후반 37분 술라에만, 후반 추가시간 타흐신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문을 열지 못한 이라크는 연장 전반 6분에서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방 롱패스를 받은 자심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아리 골키퍼 다리 사이로 통과시켰다.
1대 2로 뒤진 인도네시아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결국 이라크가 3위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끝나지 않은 신태용 매직, 기니와의 대륙 간 P.O에서 마지막 도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첫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언더독의 반란은 본선 참가에 그치치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터라 모든 팀들이 사활을 건 이번 대회에에서 인도네시아는 호주, 요르단을 잇따라 물리치며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8강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마저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4강에 오르며 1956년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에 다가섰다.
하지만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대 2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이라크전서 승리하면 올림픽 직행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잘 싸웠다. 3-4-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수비시 5-4-1로 빠르게 전환하며 이라크의 공격을 제어했다. 공격으로 나가는 빌드업 체계도 매끄러웠다. 슈팅수는 16-22로 다소 열세였으나 점유율은 51.9%-48.1%로 오히려 앞설만큼 경기력은 훌륭했다.
그러나 얇은 선수층이 아쉬웠다. 8강전에 이어 이날도 연장 승부를 펼치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패배로 최종 4위로 대회를 마감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9일 아프리카의 기니전에서 사활을 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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