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빠른 템포 축구를 상대로 비교적 잘 버틴 인도네시아가 먼저 넣은 골(61분)이 취소되는 바람에 김이 빠져버렸고 그로부터 7분만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주장 완장을 찬 수비수 리즈키 리도까지 퇴장당하며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결정전에도 못 나오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29일(월)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결승 첫 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0-2로 지는 바람에 3위 결정전으로 밀려 났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은 3.5장이니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장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29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결승 첫 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0-2으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29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결승 첫 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0-2으로 패했다. ⓒ AFP/연합뉴스

 
페라리의 골이 직전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다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FC에서도 뛰었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역시 강팀이었다.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에이스 파이줄라에프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수비를 크게 흔들어놓을 수 있는 속도와 개인 기량 차이가 눈에 띄었다.

30분에 미드필더 보리예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인도네시아 골문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온 것부터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의 파상 공격을 막아내던 인도네시아가 61분에 먼저 골을 넣고 달아나는 흐름을 만든 것이다. K리그 수원 FC에서 뛰고 있는 왼쪽 윙백 아르한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크로스가 우즈베키스탄 네마토프 골키퍼를 넘어섰고, 세컨드 볼 상황이 골문 앞에서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라마단 사난타가 짧게 밀어준 공을 받아 무함마드 페라리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꽂아넣었다. 

그런데 셴 인하오(중국) 주심은 VAR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라마단 사난타의 오프 사이드 반칙 여부를 확인하고는 골을 취소시켰다. 여기서 분위기는 완전히 우즈베키스탄 쪽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7분 만에 우즈베키스탄의 기막힌 첫 골이 나왔다. 함라리에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얼리 크로스를 보내주었고 골문 바로 앞으로 달려든 후사인 노르차에프가 몸을 날려 왼발 인사이드 발리킥을 꽂아넣은 것이다. 

운도 따르지 않은 인도네시아는 84분에 주장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리도의 오른발 롱 킥 순간, 달려든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보리예프 몸통을 향해 오른발 축구화 스터드 부분이 위험하게 올라간 것을 VAR 시스템이 잡아낸 것이다.

그리고 86분에 자책골까지 내주며 인도네시아가 무너졌다. 우즈베키스탄 왼발의 자랑 잘로리디노프의 직접 프리킥을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여기서 달려든 쿠사노프의 2차 헤더 슛이 왼쪽 기둥에 맞고 나왔는데 골 라인 위에서 골키퍼와 겹친 아르한의 발끝에 맞고 골 라인을 넘어 굴러들어간 것이다.

이후 추가 시간이 무려 16분이나 이어졌는데 10명이 뛰는 인도네시아의 뒷심은 더이상 빛나지 않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3일(금) 오전 0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위 결정전에 나가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노리게 됐다. 

인도네시아가 혹시 4위까지 밀려난다고 해도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지역 4위 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AFC U23 아시안컵 4강 첫 게임 결과
(4월 29일 월요일 오후 11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 도하)

인도네시아 0-2 우즈베키스탄 [골-도움 : 후사인 노르차에프(68분,도움-함라리에프), 프라타마 아르한(86분,자책골)]

3위 결정전, 결승전 일정
5월 3일(금) 오전 0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도하)
3위 결정전 ☆ 인도네시아 - '일본 또는 이라크'

5월 4일(토) 오전 0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도하)
결승전 ☆ 우즈베키스탄 - '일본 또는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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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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