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성하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이 3개월째 공석으로 있는 데 대해 영화단체들이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빠른 임명을 촉구했다. 또한, 올해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산업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2025년 예산 수립에 영화계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18개 영화단체들이 참여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영화인 성명을 내고 영진위원장 장기간 공석과 영화계 예산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9인 위원 중 2인의 임기가 지난 1월 8일 종료하였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신임 위원을 임명하지 않고 있고, 박기용 전 위원장이 1월 31일 퇴임함에 따라 현재까지 3개월째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계와 영화단체 등은 지난 4분기부터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영진위원 후보를 추천했으나, 영진위원 2인의 임기 만료 후 거의 4개월째 신임위원 임명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제 임명할 것인지, 어떤 이유로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단체들은 또한 "영진위의 2024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영화계 전체가 얼어붙어 있다"며 "영화제들은 지원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되고 지원 영화제의 숫자까지 10개로 제한되는 등 엄혹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영화 위상 높이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 폐지
 
특히 한국영화를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여야 할 칸 국제영화제에서 매해 진행되던 '한국영화의 밤' 행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됐고, 차례로 발표되고 있는 각종 지원 심사 결과는 줄어든 예산과 흔들리는 심사제도 등의 여파로 영화산업의 뿌리가 흔들리는 참담한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예산 없어 '한국영화의 밤' 행사 못 하는 영화 강국?).
 
또한 신임 사무국장을 임명하려다 안팎의 반발로 중지된 혼란 상황도 영진위의 위상을 심각하게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영진위는 현재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동현 영진위원이 사무국장 임용 예정을 공지했으나, 위원장과 사무국장은 러닝메이트 개념인데, 직무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영진위원 전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영화단체들은 "5월은 영진위가 내년 예산을 세우고 의결하는 중요한 시기로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와 영화계가 힘을 합쳐 노력해도 부족한 이때, 문체부는 한국영화 진흥을 책임질 영진위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영진위의 리더십 공백을 장기간 방치하며 영진위와 영화산업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영화산업 위기극복에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 문체부 직원, 인턴, 출입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 토크 콘서트 '문화왔수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세종시 박연문화관에서 문체부 직원, 인턴, 출입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 토크 콘서트 '문화왔수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4일 세종시 어진동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2024 문화체육관광 정책 이야기 '문화왔수다' 행사에서 영진위 등 산하 기관장 인사 지연문제에 대해 "추천위원이 추천을 하고 추천된 사람을 심사해서 3배수로 보내면 그 중에 결정하는 건데 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검증절차도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산을 세우는 철이 되면 모두 '문화가 중요하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며 뭐든 할 것처럼 하다가 마지막에 항목을 정하고, 예산을 결정할 시기가 되면 가장 먼저 잘려나간다"며 "삭감된 문화예산 확보에 힘쓰겠고, 변화에 앞서 가는 지원 정책을 만들겠디"고 밝혔다.
영진위 영화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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