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져 명맥만 남았지만 옛날 크고 작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나 다음 개봉작을 알리던 대표적인 홍보물은 간판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이나 대사를 담아 그려낸 극장간판은 일제 강점기 이후 1990년대 초중반까지 어느 극장이든 필수적으로 걸린 극장의 상징과도 같았다.
1960년대 후반 극장간판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6000~7000명에 달했을 만큼 간판 화가는 상영관 구성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1970년대 후반에는 1500명 정도만 남았고, 1990년대 초중반에 와서는 전국에 300명 남짓 남았을 정도로 쇠퇴했다.
2000년대 들어 극장간판은 대부분 사라졌다, 한 극장에서 여러 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등장하면서 손으로 그린 간판으로 영화를 알리던 시대가 저물어 갔다. 그저 일부 극장에서 명맥만 잇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사라진 극장 간판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