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2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스피츠 찡구(수컷, 9살)였다. 보호자 가족들은 10년 전 친척의 반려견이 낳은 새끼, 그러니까 찡구에게 첫눈에 반해 지금껏 함께 살고 있었다. 찡구는 유독 엄마 보호자를 잘 따랐다. 이 경우에는 경비견으로서 보호 본능을 보이는 것인지 단순히 소유욕에 의한 행동인지 세심히 파악해서 대처해야 한다. 과연 찡구는 어느 쪽일까.
혼자 남겨진 찡구는 짖기 시작하더니 하울링까지 했다. 또, 갑자기 거실에 마킹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의미의 행동일까. 강형욱 훈련사는 "자기의 냄새를 맡고 (보호자한테) 돌아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건체가 울릴 정도로 계속 짖고 하울링을 하니 이웃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엘리베이터에 항의 글이 붙었고, 최근에는 집까지 찾아와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보호자 가족들이 넋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했던 모양이다. 켄넬 훈련, 외출 준비 시 서두르지 않기, TV 틀어주고 외출, 시간차 두고 한 명씩 외출하기 등 몇 가지 훈련을 해봤지만, 보호자들의 노력에도 찡구의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강형욱이 항상 강조하는 '단호한 태도의 블로킹'을 제대로 해봤는지는 의문이었다.
찡꾸의 문제는 산책 중에서 나타났다. 엄마 보호자만 졸졸 쫓아다녔고, 잠시 편의점이라도 들어가면 문 앞에서 꼼짝도 않고 기다렸다. 또, 다른 반려견을 향한 공격성도 보였다. 덩치가 훨씬 큰 개에게도 거침없이 달려들려 했다. 강형욱은 소유욕에 의한 공격성이 아닌 것 같다며 '가드 어그레션'이라 초진했다. 즉, 보호 공격성, 가족이나 보호자를 지키는 본능을 타고 났다는 의미였다.
공격성을 지닌 반려견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찡구 역시 보호자 가족에게 입질을 했다. 다른 가족들이 엄마 보호자를 만지려고 하면 곧바로 이빨을 들이댔다. 엄마 보호자와 타인이 어떤 식으로든 접촉하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게다가 입질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어 가족끼리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이었다. 과연 강형욱은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