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천생 여자가 된다."
사랑에 빠진 여성에 대한 비유지만, 곰곰이 생각할수록 이상하다. 원래부터 여자인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진짜 여자가 된다고? '천생 여자'가 상냥하고 부드러운 여성을 뜻한다는 점에서 이 표현은 연애와 젠더 사이 의미심장한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클리셰, 다른 말로 '차별'인 연애 관계 속 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이다.
<하트시그널>부터 <나는 솔로>, <환승연애>, <솔로지옥>까지 다큐멘터리처럼 진짜 같고, 드라마만큼 설레는 관찰형 연애 프로그램. 하나의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애 프로그램은 요즘 미디어계의 흥행 수표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연애, 혹은 연인 관계 속 틀에 박힌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시류 속에 <연애 남매>가 뜻밖의 방법으로 틀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