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포르투갈 수비수 주앙 칸셀루(오른쪽)가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에게 태클을 하고 있다.

2024년 4월 10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포르투갈 수비수 주앙 칸셀루(오른쪽)가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에게 태클을 하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하필이면 이강인이 벤치로 물러나자마자 파리 생 제르맹이 동점골을 내주더니 끝내 재역전패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고 말았다. 4만 7470명의 총 관중들 중에서 대다수가 홈 팀 파리 생 제르맹 팬들이었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주 수요일 바르셀로나 어웨이 게임을 더 걱정하게 생겼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1일(목) 오전 4시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하피냐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4강으로 올라가는 조금 더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

사비 감독의 후반 교체 타이밍 놀랍다

어웨이 팀 FC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역습 속도를 자랑하는 파리 생 제르맹 에이스 킬리앙 음바페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 음바페가 직접 골문을 노리지 못하게 하는 압박 각도와 커버 플레이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상대 팀이 자랑하는 공격의 맥을 잘 끊어내고 있는 FC 바르셀로나가 37분에 먼저 골을 넣었다. 역습 과정에서 라민 야말이 절묘한 왼발 아웃사이드 얼리 크로스로 동료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를 겨냥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공이 어설프게 달려나온 홈 팀 골키퍼 돈나룸마를 통과하여 뒤로 흘렀고 반대쪽에서 기다린 하피냐의 오른발 골로 이어졌다.

전반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낸 홈 팀 파리 생 제르맹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센시오를 빼고 바르콜라를 들여보내며 반전 기회를 노렸다. 바르콜라의 측면 활동력 덕분에 반대쪽에서 뛰고 있는 음바페에게 공간이 더 넓게 열리며 후반 3분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음바페가 왼쪽 끝줄 바로 앞에서 컷 백 크로스로 살려낸 공이 뒤로 흘러나와 우스만 뎀벨레의 왼발 슛이 빨려들어갔다.

파리 생 제르맹은 내친김에 2분 뒤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타이밍의 연계 플레이를 시작했고 파비앙 루이스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요즘 물오른 감각을 보이고 있는 비티냐에게 밀어주었다. 비티냐가 오른발로 터뜨린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귀중한 역전골이 된 것이다.

후반 시작 후 5분 만에 점수판을 뒤집었으니 파리 생 제르맹의 기세가 파리의 수요일 밤을 수놓는 듯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에도 후반 슈퍼 서브가 들어왔다. 61분에 세르지 로베르토 대신 들어온 페드리가 단 1분 만에 놀라운 오른발 로빙 패스로 하피냐의 동점골을 도운 것이다. 자기 머리 뒤에서 넘어오는 까다로운 공이라 마무리하기 어려웠지만 살짝 빗맞은 듯한 하피냐의 왼발 발리슛은 아름답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2-2 점수판 그대로 끝낼 수 없는 홈 팀 파리 생 제르맹은 이후 FC 바르셀로나 골문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역전골(50분)을 넣었던 비티냐에게 또 하나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71분)가 찾아왔지만 FC 바르셀로나 센터백 아라우호가 완벽한 타이밍의 슬라이딩 태클로 위기를 모면한 것이다. 75분에도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야속하게도 FC 바르셀로나 골문 오른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는 FC 바르셀로나의 짜릿한 재역전골이 세트피스로 들어갔다. 77분에 일카이 귄도안이 왼쪽 코너킥으로 올린 공이 또 한 명의 후반 교체 선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헤더 슛으로 들어간 것이다. 헤더 지점이 골문 바로 앞이었기 때문에 홈 팀 돈나룸마 골키퍼가 나와서 잡아낼 수 있는 거리였지만 골 라인에서 얼어붙은 돈나룸마는 재역전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보여준 후반 교체 타이밍은 이처럼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페드리가 교체로 들어가자마자 1분 만에 동점골을 도운 것도 모자라 크리스텐센도 교체로 들어가 2분 만에 재역전 결승골을 넣었으니 말이다.

이제 두 팀은 오는 17일(수) 같은 시각에 장소를 바르셀로나에 있는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로 옮겨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 번 더 만나게 된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결과
(4월 11일 오전 4시, 파르크 데 프랭스 - 파리)

파리 생 제르맹 2-3 FC 바르셀로나 [골-도움 : 우스만 뎀벨레(48분), 비티냐(50분,도움-파비앙 루이스) / 하피냐(37분), 하피냐(62분,도움-페드리),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77분,도움-일카이 귄도안)]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킬리앙 음바페, 마르코 아센시오(46분↔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MF : 파비앙 루이스(85분↔곤살루 하무스), 비티냐, 이강인(61분↔워렌 자이르-에메리)
DF : 누누 멘데스, 루카스 베랄두,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GK : 지안뤼지 돈나룸마

FC 바르셀로나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하피냐(76분↔페란 토레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61분↔주앙 펠릭스)
MF : 일카이 귄도안(85분↔페르민), 프렝키 데 용(75분↔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지 로베르토(61분↔페드리)
DF : 주앙 칸셀루,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
GK : 테어 슈테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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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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