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엠카운트다운'이 별도로 촬영한 그룹 데이식스의 각종 직캠 화면. 각종 음방에선 본 무대 영상 외애 각종 영상을 추가적으로 생산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CJ ENM
태연처럼 음방 출연 없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인기 정상의 위치에 있는 케이팝 업계 몇몇 톱스타들은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고정 팬덤 및 일반 음악 팬들의 든든한 지원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굳이 음방에 나가지 않더라도 몇몇 유튜브 채널 출연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을 거치면서 신작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순위를 석권하곤 한다.
하지만 이제 막 데뷔했거나 한창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당수 가수, 그룹들에겐 이와 같은 방식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다. 최소 2주~4주 정도 각종 음악 방송을 누비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사실이 목격된다. 현재 지상파 3사 및 케이블 음방의 시청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미미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수들이 줄지어 등장한다는 점이다.
본 방송 자체의 위상은 과거 1980~1990년대에 비교해 바닥까지 떨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및 숏폼 SNS 환경에선 전혀 다르다. 각 가수 공식 채널의 조회수 만큼은 아니더라도 해당 음방에서 생산된 각종 동영상은 국내를 넘어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전파되면서 글로벌 인기를 모을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단순히 방송 개별 영상 뿐만 아니라 멤버별 직캠, 리허설 캠 등 각양 각색으로 생산된 수많은 동영상은 각 방송국마다 운영중인 복수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경로로 소개되기에 수만~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다. 이를 생각한다면 신곡을 내놓은 가수, 특히 해외 시장까지 겨냥해야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이들 음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현재의 음방 제작 방식, 개선책은 없을까?
▲엠넷 '엠카운트다운'(사진 맨위), MBC '쇼 음악중심'의 한 장면CJ ENM, MBC
입장을 바꿔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률 0%대 음방을 폐지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가수들 출연 덕분에 생산된 각종 동영상은 복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방송국에겐 적잖은 수입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연말 진행되는 각종 특별 방송 제작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기도 한다.
각 음악 방송에 출연한 케이팝 가수들은 적은 비용(출연료)만 받고 방송국 주최 다양한 행사의 출연진으로 활용된다. 엠넷, KBS가 해외 각지에서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수익 사업을 펼칠 때 이들 가수들이 대거 동원되곤 한다. 올해엔 MBC도 이 대열에 합류해 <음악중심> 상반기 결산을 일본 돔투어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어찌보면 현재의 음방은 케이팝 가수들의 '저비용 고효율'(?) 노고 속에 운영되는 셈이기도 하다. 홍보의 수단이자 팬들과의 만남을 갖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많은 가수들은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새벽부터 강행군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다. 그렇다손 쳐도 지금의 음방 제작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있다. 언제까지 매주 새벽부터 진을 다 빼야 하는 과정을 거쳐 방송을 만들 순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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