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은 가장 잘 만든 속편 중 하나로 꼽힌다. 1편에서 새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를 쫓던 사이보그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이 새라 코너 모자를 지키고 대신 무서운 액체 사이보그 T-1000(로버트 패트릭 분)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했다. 역대 최초로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터미네이터2>는 5억20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국내에서도 세 번이나 재개봉했던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2> 역시 전편 못지 않은 속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다. 1편에서 사망한 마크(주윤발 분)의 쌍둥이 동생 켄이 미국에서 살고 있었다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 등장하지만 관객들은 주윤발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특히 고 장국영이 공중전화에서 숨을 거두며 막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는 장면은 <영웅본색2>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하지만 1편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들이 모두 <터미네이터2>나 <영웅본색2>처럼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는 것은 아니다. 많은 속편 영화들은 너무 빠른 시간에 졸속으로 제작되면서 관객들의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1편이 개봉한 지 12년 후에 개봉하면서 오히려 너무 늦은 속편제작이 독으로 작용했다. 2001년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 최다관객 신기록을 세웠던 <친구>의 속편 <친구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