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어떤 일이 있었나'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다고 답한다. 전후 약 30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열광이 전국을 물들였지만,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모두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감추고자 할 때, 어두운 면을 들춰내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해엔 5공화국 정부의 비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도 있었다.
연극 <초선의원>은 그 뜨거웠던 시기를 조명한다.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을 위해 무료 변론을 펼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노동자를 돕던 인권 변호사 '최수호'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제도권 정치에 발을 내딛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렇게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최수호는 의정활동 내내 가장 약한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또 청문회에서는 가장 강한 사람들을 상대로 호통을 친다. 이쯤에서 눈치챘겠지만, <초선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의원 시기를 모티브로 삼고, 각색을 거쳐 탄생했다.
2022년 초연 당시 호평 덕분에 <초선의원>이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송용진, 김준원, 김대곤이 초선 의원 '최수호'를 연기하며, 최수호의 보좌관 '이명제' 역에 한서원, 윤지현, 김건호가 분한다. 외에 이성희, 김려은, 강신철, 김천, 도예준, 유일한 등이 작품에 참여한다. 3월 22일 개막한 <초선의원>은 5월 1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