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스틸컷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당신이 잠든 사이>는 1997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접속>, 독특한 구성과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의 하드코어 스릴러 <텔 미 썸딩>을 비롯 <썸> <황진이> <가비>를 연출한 장윤현 감독의 신작이다. <가비> 이후 12년 만의 한국 복귀작이다.
국내 활동을 접고 중국에서 활동했던 장윤현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팬데믹이 닥쳐 영화 산업의 위기를 느꼈다. 뭐라도 해야 겠다는 마음에 초심으로 돌아가 작업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 영화 <접속>처럼 소통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복귀작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기억상실, 시한부, 불륜, 트라우마라는 진부한 소재도 한몫한다. 배우의 시너지와 저예산 영화의 단점을 상쇄하는 정도다.
추자현은 중국영화 <게임의 규칙>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을 찾아 순수한 모습부터 기억상실로 불안에 떠는 심리와 슬픔의 고통, 극복하지 못한 어릴 적 상처까지.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복합적인 내면을 적재적소에 꺼내 놓는다. 로맨티시스트처럼 보이나 미스터리한 남편 준석을 맡은 이무생은 안정적인 연기로 버팀목이 되어준다. 때문에 의심이 차차 고조되다 결국 실체가 밝혀지는 결말의 반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큰 파장을 몰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