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5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5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극적으로 봄 배구 막차에 탔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1, 25-22, 19-25, 15-9)로 이겼다. 

이로써 정규리그를 마친 4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5(18승 18패)로 3위 OK금융그룹(승점 58·20승 16패)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된다. 

서브와 블로킹, 현대캐피탈의 핵심 키워드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건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싶은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혈투를 벌였다.

OK금융그룹이 1세트 24-23에서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현대캐피탈도 이시우와 김명관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철벽 블로킹으로 앞세워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차단했고, 아흐메드 이크바이라(등록명 아흐메드)가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3세트에 부진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서브를 앞세워 다시 공격을 이끌면서 14-5로 압도했다. 현대캐피탈도 추격에 나서봤지만 워낙 점수 차가 컸고, 결국 승부는 5세트에 돌입했다. 

마지막 5세트. 5-5로 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전광인의 후위 공격으로 앞서나간 뒤 허수봉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허수봉은 서브 에이스 하나를 더 꽂아 넣었고, 아흐메드가 퀵 오픈을 성공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준협의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로 150분 간의 혈투를 승리로 끝냈다. 

하위권 추락, 감독 경질한 현대캐피탈의 '반전 드라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이 15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이 15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KOVO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개막 5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했고, KB손해보험을 잡아내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9시즌 동안 함께했던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했고, 진순기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혔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6위였고, '꼴찌' 7위 KB손해보험과의 승점 차는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순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현대캐피탈은 5연승을 질주했고, 꾸준히 승점을 쌓으면서 순위도 올라갔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고, 전광인이 부상을 당하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태웅 전 감독 경질 전까지 4승 13패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부임 후 14승 5패로 대반전을 일으키며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OK금융그룹을 꺾으면서 자신감도 한껏 올랐다. 

현대캐피탈을 일으킨 진순기 감독의 마법이 과연 봄 배구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양 팀은 오는 21일 OK금융그룹의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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