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8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KOVO
현대캐피탈이 한걸음에 두 계단이나 뛰어오르며 '봄 배구'를 향한 불씨를 살렸다.
현대캐피탈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22)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50 고지에 오른 현대캐피탈(16승 18패)은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3위 OK금융그룹과는 승점 5 차이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면 열린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4위 자리를 지키면서 OK금융그룹보다 승점 2를 더 따내야 봄 배구에 나설 수 있다.
범실 관리도 실력이다... 엇갈린 희비
승부처는 1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19-18에서 전광인의 퀵오픈이 터졌고 상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이 네트에 걸리는 행운이 더해졌다. 곧이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삼성화재도 계속해서 따라붙었지만, 22-24에서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의 치명적인 범실이 나오면서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몫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시작부터 3-0으로 앞서나간 뒤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차영석의 연속 득점과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으로 한때 8점 차까지 넉넉하게 달아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또다시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2세트에서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봄 배구가 절실한 삼성화재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공격을 앞세워 세트 막판까지 1~2점 차의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더 많은 공격 루트를 가진 현대캐피탈을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3-22에서 허수봉의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에 올라선 뒤 최민호가 블로킹을 잡아내며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리시브하고 공격도 하는 '살림꾼' 허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