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으로 가는 길목은 이미 전반에 멋지게 닦아놓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선수로 등장한 이강인과 주장 음바페가 주고받은 눈빛은 완벽한 작품을 또 하나 만들어내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실력차를 입증했다. 지난 달 15일 파리에서 열린 1차전에 뛰지 못했던 이강인은 오래 전부터 친구인 상대 팀 날개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와 반갑게 만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이 한국 시각으로 3월 6일(수) 오전 5시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있는 레알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킬리앙 음바페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두 게임 합산 점수 4-1을 만든 파리 생 제르맹이 8강에 오른 것이다.

이강인 왼발 어시스트, 음바페 오른발 쐐기골

첫 게임 골 기록(2-0)을 등에 업고 어웨이 게임에 나선 파리 생 제르맹은 게임 시작 후 15분만에 놀라운 골을 뽑아내며 8강으로 올라가는 문을 활짝 열었다. 역시 킬리앙 음바페의 결정 능력은 현역 최고 수준이었다.

우스만 뎀벨레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둘을 앞둔 음바페는 놀랍도록 부드러운 방향 전환 드리블 솜씨로 이고르 주벨디아, 하마리 트라오레를 한꺼번에 따돌린 것이다. 그 수비수들 사이로 오른발 슛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들었는데 레알 소시에다드 골키퍼 알레안드로 레미로는 꼼짝할 수도 없었다. 그물을 잡아주는 골문 오른쪽 기둥 고리 하나가 떨어질 정도로 날카로운 골이었다.

두 게임 합산 점수 3-0으로 달아난 파리 생 제르맹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빼고 이강인을 들여보냈다. 그리고 11분만에 이강인과 음바페가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의 어시스트 패스 타이밍, 음바페의 라인 브레이크 타이밍, 마무리 슛 타이밍 모두 완벽한 쐐기골이었다.

중앙선 바로 아래쪽에서 파비안 루이스의 리턴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이강인이 왼발 인사이드 로빙 패스를 왼쪽 공간으로 넘겼고 상대 팀 오프 사이드 라인을 깨는 킬리앙 음바페의 빠른 공간 침투가 빛났다. 그리고 마무리 슛 동작도 상대 골키퍼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반 박자 빠르게 오른쪽으로 차는 척 하다가 왼쪽 구석을 낮게 노린 것이다.

두 게임 합산 점수 4골 차로 벌어진 그대로 게임을 끝낼 수 없었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89분에 교체 선수 미켈 메리노가 왼발 발리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으며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게임을 경험한 홈팬들에게 작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선 파리 생 제르맹은 다시 프랑스 리그1 일정으로 돌아가 오는 일요일(10일) 오후 9시 스타드 드 랭스를 파르크 데 프랭스로 불러들인다. 한편 같은 시간에 김민재가 뛰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SS 라치오(이탈리아)를 3-0으로 물리치고 합산 점수 3-1을 만들어 8강에 올랐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
(3월 6일 오전 5시, 레알라 아레나 - 산 세바스티안)

레알 소시에다드 1-2 파리 생 제르맹 [골-도움 : 미켈 메리노(89분) / 킬리앙 음바페(15분,도움-우스만 뎀벨레), 킬리앙 음바페(56분,도움-이강인)]
- 두 게임 합산 점수 1-4로 파리 생 제르맹 8강 진출!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쉐랄도 베케르(61분↔안데르 바레네체아), 미켈 오야르사발(77분↔안드레 실바), 구보 다케후사
MF : 미켈 메리노, 마틴 주비멘디(83분↔욘 안데르 올라사가스티), 브라이스 멘데스(61분↔베냐트 투리엔테스)
DF : 하비에르 갈란, 로빈 르 노르망드, 이고르 주벨디아(76분↔욘 파체코), 하마리 트라오레
GK : 알례안드로 레미로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브래들리 바르콜라(46분↔이강인), 킬리앙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82분↔랑달 콜로 무아니)
MF : 파비안 루이스(77분↔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DF : 누누 멘데스(61분↔노르디 무키엘레),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도, 아시라프 하키미(83분↔카를로스 솔레르)
GK : 지안뤼지 돈나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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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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