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정환이 최근 '축구대표팀 깜짝 승선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찬다3>에서는 축구계 인사들이 직접 증언하는 안정환의 대표팀 지도자 부임설 이야기, 그리고 어쩌다벤져스와 일본J7리그 우승팀간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초반 특집 편성으로 박주호 tvN 축구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출연해, '아시안컵 이후 한국축구 대표팀'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전했다.

박주호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현지에서 직접 중계를 하면서 바라본 축구대표팀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주호는 "클린스만이 좋게 말하면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했고, 나쁘게 말하면 '알아서 해라'였다"고 당시 선수단 분위기를 전하며 "선수들도 불안해할 정도로 자유가 과한 분위기였다. 오히려 선수들이 규율을 알아서 정해야 할 정도였다고 이야기하더라"는 속사정을 들려줬다.
 
박주호는 최근 불거질 아시안컵 후폭풍과 선수단 내분 사태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대표팀 내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선수들도 잘해보려고 하다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변호하며 "선수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대회 직후 클린스만이 전격 경질되면서 후임 감독 인선을 놓고 '안정환이 코칭스태프 후보군'에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력한 임시감독 후보로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떠오르면서, '2002 멤버'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정환과 김남일이 코치진에 함께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온 것. 안정환은 실제로 P급 지도자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어서 축구대표팀 지도자를 맡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환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으며 일축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임 회의에도 참여했던 박주호 역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실제 나오지는 않았다"며 안정환 부임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표팀 임시 감독 역시 박항서 감독이 아닌,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낙점됐다. 이어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및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출연했다. 신 감독은 안정환과는 선수시절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했고, 김남일과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런데 안정환은 김남일보다 먼저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제의받았던 사실을 본인이 먼저 깜짝 털어놨다. 신태용 감독은 "안정환에게 몇 번 제의를 했다. 안정환이 선수시절인 말년일때도 함께 하자고 제의했고,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FC의 사령탑을 맡고 있던 시절, 현역 막바지에 있던 안정환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안정환은 고심 끝에 K리그 복귀를 거절하고 중국 다롄 스더에서 2011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이후 신 감독은 축구대표팀 수석코치-U20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둔 2017년,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의 뒤를 이어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신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축구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고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하며 한국 축구에 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신 감독은 안정환에게 대표팀 코치직을 제의했으나 이번에도 안정환은 심사숙고한 끝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서 바라본 축구대표팀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지금 들어보니까 클린스만은 선수들을 너무 자유분방하고 편안하게 해준 것 같더라. 그런데 운동 선수들에게는 자유란 '규율 속의 자유'여야 한다. 자유만 있다면 그건 독이 된다"라고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어 신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형-동생 관계이기에 한번씩만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금방 화합될 수 있다. 충분히 다시 하나 될 수 있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 있다고 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대표팀의 미래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을 믿습니다"라며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박주호 위원과 신태용 감독이 출연한 방송분의 풀버전은 3월 중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어쩌다벤져스는 오키나와에서 '무한 런닝 꼬리잡기' 체력훈련을 펼친 데 이어 전지훈련 마지막 상대로 J7리그 2연패를 달성한 FC 세리오레와 경기를 펼쳤다.
 
안정환은 '새로운 전술에 대한 적응'을 목표로 이번에도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4-3 포메이션과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카드를 들고 나왔다. 팀 전력의 핵심인 임남규와 류은규를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김준호와 김태훈을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 선발에 포함시키는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하기도 했다.
 
어쩌다벤져스는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선방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조원우의 수비 위치 선정 미숙으로 뒷공간을 내주며 모리 다이스케에게 완벽한 일대 일 찬스를 내주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안정환은 임남규, 류은규, 이대훈 등 교체카드를 잇달아 투입하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막판에는 공세를 주도했지만, 결국 만회골에 실패하며 0-1로 석패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J7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졌잘싸'로 서로를 위로했다. 안정환은 "전지훈련 동안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좋아졌다. 100%는 아니지만 70% 정도는 만족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번외편으로 어쩌다벤져스 멤버들과 역대 출연자들이 집결한 피지컬 챌린지 'M.O.M 31'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뭉쳐야찬다3 안정환 축구대표팀 신태용 박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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