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가 가진 힘이 있다. 피와 뼈를 가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실제로 겪고 이뤄낸 이야기가 가진 힘이 있는 것이다. 세상 어딘가에서 정말로 일어났던 이야기라면 얼어붙고 굳어있는 마음까지 두들기고 흔들 수 있으리라, 그런 믿음이 가고는 한다. 특히나 마음이 움직이는 이야기가 수시로 벌어지는 스포츠의 영역, 그것도 청춘과 결합한 학교스포츠의 영역에서라면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스포츠 기반 창작물이 활발하게 만들어지지 않는 편이다. 할리우드나 일본 영화에선 스포츠 영화가 끊이지 않고 제작되지만, 한국에선 몇 년 걸러 겨우 몇 편의 스포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규모 있는 상업영화 중에선 스포츠 영화를 손에 꼽을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림픽이며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각종 프로스포츠가 인기리에 리그를 운영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영화가 그를 발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간간이 등장하는 스포츠 영화가 있다. 그중 일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또 일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 상대적으로 엘리트 체육에 집중된 한국의 현실이 청춘 스포츠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데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들만의 이야기가 또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모든 것, 현재와 미래를 걸고서 오늘에 부딪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어떤 영화는 오롯이 제 안에 담아내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