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출신의 밴드 프렙(PREP)

영국 런던 출신의 밴드 프렙(PREP) ⓒ 프라이빗커브

 

타케우치 마리야의 'Plastic Love', 야마시타 타츠로의 'Sparkle', 안리의 'Windy Summer' 등.

201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시티팝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 팬이 많아졌다. 시티팝은 미국의 AOR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일본 대중음악을 주로 일컫는 표현이다. 도시의 낭만과 낙관을 체화한 듯한 분위기, 재즈와 소울, 소프트 록, 펑크 등에서 차용한 사운드 등이 시티팝의 특징이다. 누군가는 시티팝 음악을 들으면서 겪어보지 못한 80년대 일본의 호시절을 체험한다고 고백한다.

이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분위기를 공유하는 음악이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시티팝이라 불리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역시 '춘천가는 길', '왜 그래' 같은 곡이 재조명받으면서, '한국 시티팝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부여받게 되었다. (김현철은 이 곡들을 만들 당시 시티팝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 했다고 한다.)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밴드 프렙 역시 시티팝이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시아의 음악 팬들로부터 시티팝 밴드라는 말을 듣고 있는 밴드다.

프렙은 전설적인 밴드 스틸리 댄(Steely Dan)을 준거점으로 삼는다. 스틸리 댄처럼 재즈, 록, 소울 등 다양한 음악의 요소를 빌려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는 밴드다. 이런 면이 아시아의 시티팝 팬들을 사로잡았다. 프렙이 오는 4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프렙의 2024년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공연이기도 하다.

프렙은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 르웰른 압 밀딘, 보컬리스트 겸 작곡가 톰 헤브록, 드러머 기욤 잠벨,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댄 래드클립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2015년에 데뷔한 이들은 첫 EP <Futures>의 수록곡 'Cheapest Flight'으로 음악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기타리스트 코리 웡(Cory Wong),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폴 잭슨 주니어(Paul Jackson Jr.)와 함께 만든 'Line by Line', 'On & Omn', 'Pictures Of You' 등 이후 발표한 곡들도 음악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오는 4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프렙(PREP)의 내한공연

오는 4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프렙(PREP)의 내한공연 ⓒ 프라이빗커브

 

이들은 유독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2018년 소규모 라이브 클럽 '모데시'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던 이들은 이후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한국팬을 만났다. 이후 새소년의 황소윤, 몬스타엑스의 셔누, 딘,등 다양한 한국 뮤지션과의 협업을 펼치면서, 한국 음악 팬과의 거리를 좁혔다. 밴드가 한국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도 상당히 높다.

첫 내한 공연 당시 소규모의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했던 밴드가 3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한다는 서사에도 상징성이 있다. 느리지만 성실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밴드를 만날 기회다. 티켓은 오는 3월 6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멜론티켓과 위메프 등의 플랫폼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프라이빗커브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렙 시티팝 P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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