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선제골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의 오른발 킥 감각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났다. 단짝 미드필더 조소현(버밍엄 시티 WFC)과 함께 중원을 누빈 지소연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 골은 체코 골키퍼 바르보라 보티코바의 발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최근 WK리그 수원 FC 위민을 떠나 미국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 시애틀 레인 FC와 2년 계약한 지소연의 실력을 분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25일 오전 3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여자축구 A매치 체코 공화국과의 평가전에서 지소연의 프리킥 골과 막내 케이시 유진 페어의 추가골에 힘입어 유럽 전지훈련 첫 게임을 2-1로 이겼다.
A매치 155게임 지소연의 멋진 오른발 프리킥 골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골키퍼 김정미, 수비수 김혜리-심서연, 미드필더 지소연-조소현에 이르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을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언제나 그 자리를 버텨줄 수는 없기에 세대 교체라는 숙제가 눈앞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을 통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포워드 케이시 유진 페어와 미드필더 권다은이 나란히 2007년생으로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그 발걸음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여자축구 메이저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라고 해도 2026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을 뛰어넘어 2027년 FIFA 여자월드컵을 바라보기 위해서 지금 이 과정을 간과할 수 없기에 콜린 벨호가 포르투갈로 날아간 것이다.
이번 여자축구 A매치 기간에 열린 첫 평가전으로 한국(20위)보다 FIFA 랭킹이 조금 낮지만 유럽 여자축구 다크 호스로 불리는 체코 공화국(28위)을 만난 것인데 3-5-2 포메이션을 내세운 콜린 벨 호는 비교적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선택을 통해 게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게임 시작 후 3분이 지나면서 최유리(버밍엄 시티 WFC)의 위력적인 오른쪽 대각선 슛으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우리 선수들은 16분에 아름다운 첫 골을 뽑아냈다.
주장 김혜리가 반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얻어낸 22미터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에이스 지소연의 오른발 인사이드 감아차기가 체코 공화국 수비벽을 넘어 크로스바 하단을 스치며 빨려들어간 것이다. 골키퍼 바르보라 보티코바가 움찔했지만 두 발이 잔디 위에 박힌 것처럼 반응하지 못한 지소연의 A매치 155번째 게임 70호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