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벡스코가 관중들로 붐비고 있다.
박장식
특히 벡스코라는 전시·컨벤션 공간에서의 경기 개최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사상 처음이었다. 처음일 수밖에 없었던 시도였다. 현정화 대회 집행위원장은 "처음부터 내가 구상한 곳이 벡스코였다. 내가 부산사람이기에 이곳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벡스코 이외에는 개최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김택수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컨벤션 장소인 벡스코에서 베뉴를 구성하느라 고민이 많았다. 경기장부터 연습장, 기능실, 관중과의 동선 분리, 전기통신 등 디테일한 부분을 조성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특히 경기장에 맞춘 세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벡스코 인근의 호텔, 관광지 등 인프라를 함께 활용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현정화 집행위원장은 "부산의 인프라, 호텔, 관광지 등을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목표였는데, 이곳에서 세계선수권을 열 수 있었기에 나는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부산에 힘 되었다"
이번 대회 성공 요인으로 '탁구 원로'로 꼽히는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대회를 치러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유승민 대한탁구회장 겸 IOC 선수위원이 조직위원장으로, 방콕 아시안게임의 영웅 김택수 감독이 사무총장으로, '서울 올림픽·치바 남북단일팀'의 영웅 현정화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나섰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이번 부산 대회의 매뉴얼을 벤치마킹하려는 차기 개최국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내년 대회를 치르는 도하, 2026년 대회를 치르는 런던 조직위원회에서 이번 대회 운영 지침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며 이번 대회가 다른 국가에서 호평받았다는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