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플래툰>과 <메이저리그> 등을 통해 미남배우로 이름을 알린 찰리 신 주연의 코미디 영화 <못 말리는 비행사>가 개봉했다. <못 말리는 비행사>는 1986년에 개봉했던 고 토니 스콧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을 패러디한 영화로 미군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오히려 <탑건>보다 많은 26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다. 찰리 신은 1993년에도 <람보>를 패러디한 <못 말리는 람보>에 출연했다.
<못 말리는> 시리즈처럼 과거에 제작된 유명한 영화나 대형 영화사에서 만든 시리즈 영화들의 세부요소를 의도적으로 따라 해 새롭게 만드는 영화를 '패러디 영화'라고 한다. 패러디 영화는 주로 코미디 장르에 집중돼 있고 원작영화의 클리셰를 비틀거나 원작의 명장면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웃음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2년 장규성 감독에 의해 최초의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가 제작·개봉한 적이 있다.
워낙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1990년대 홍콩에서도 많은 패러디영화들이 만들어졌다. 특히 '희극지왕' 주성치는 <홍콩 마스크>,<홍콩 레옹> 등 원제 앞에 '홍콩'만 붙인 노골적인 패러디 영화를 많이 만들곤 했다. 하지만 199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주성치의 패러디 영화 중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팬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주성치가 처음으로 연출에 참여했던 영화이기도 한 < 007 북경특급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