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굿'바이 햄릿> 주호성 연출

연극 <'굿'바이 햄릿> 주호성 연출 ⓒ 극단 단잠

 
2023년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했던 연극 <'굿'바이 햄릿>(주최‧주관 극단 단잠). 공연 전부터 모든 회차가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관련 기사 : "친숙한 굿 활용한 세미 뮤지컬,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https://omn.kr/26tod). 지난 1월 29일, <'굿'바이 햄릿>의 주호성 연출, 장봉태 협력연출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주호성 연출은 성우 출신으로 배우 장성원과 장나라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장봉태 협력연출은 연극을 주최‧주관한 극단 단잠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공연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주호성 연출(아래 주) : 험난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전 작품인 '햄릿'을 우리나라의 전통 예술 '굿'과 결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은, 많은 고민과 열정이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비극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햄릿'을 희극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거나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연습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연출 의도를 이해하게 됐고, 그 결과 원활한 연습과 공연이 가능해졌다.
 
- 전석 매진의 비결을 뭐라고 생각하나.
장봉태 협력연출(아래 장) : <'굿'바이 햄릿>은 그 자체로 혁신적인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그 이상을 제공했다. 독창적인 유머와 코믹 요소를 통해 관객들을 웃게 하면서도, 죽음과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이렇듯 <'굿'바이 햄릿>은 혁신과 독창성, 그리고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장점들이 핵심 요소였다.
 
- 재공연 요청도 있나.
주 : 2023년 12월 공연이 일찌감치 전석 매진이 돼, 2024년 앵콜 공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열망이 높다. 하지만, 11명의 배우와 4명의 악사, 11명의 스태프들을 모두 자부담으로 운영하는 현실 때문에 앵콜 공연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정부 기관, 문화재단,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굿'바이 햄릿>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이 그 잠재력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복잡한 캐릭터 완벽 소화한 서지유 배우 MVP로 선정"
  
 연극 <'굿'바이 햄릿> 공연 모습. 가운데 빨강색 옷을 입은 이가 배우 서지유

연극 <'굿'바이 햄릿> 공연 모습. 가운데 빨강색 옷을 입은 이가 배우 서지유 ⓒ 극단 단잠

 
-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했나.
장 : <'굿'바이 햄릿>의 캐스팅 과정에 있어서 일부 배우들은 극단 단잠과의 작업을 통해 이미 그들의 능력을 확인했고, 다른 배우들은 그들이 이전에 참여한 다른 작품들에서 눈에 띄었다. 이렇게 각 배우들이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배역에 맞게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난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전의 <햄릿>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런 캐릭터들은 이 작품을 한층 독특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배우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 이번 연극의 MVP를 꼽는다면.
주 :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지만, 그중에서 MVP를 뽑자면 단연 서지유 배우다. 서지유 배우는 영화 <대무가>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굿'바이 햄릿>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력과 재능, 그리고 독창적인 연기로 노사정 작가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셰익스피어의 영혼과 접신하기 위해 무당이 된 작가라는 독특한 설정이었는데, 이를 정교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냈다.
 
-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가.
주 : '동서양의 예술적 결합'과 '초현실적 극적 만남'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이 작품의 핵심적인 특징이자 창의성을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를 최대한 살려 창의적이고 독특한 연극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또한 이 연극에서 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화해와 이해의 중요성'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잊혀지는 가치지만,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요소다. 따라서 연극은 관객들에게 이해와 화해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도록 독려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평화와 조화를 위한 핵심적인 가치다.
 
-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장 : 극단 단잠은 <'굿'바이 햄릿>의 성공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굿'바이 햄릿>을 많은 관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 앵콜 공연과 지역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연극제에 출품하여 세계적인 극단들과 경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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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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