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지한이 1월 31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지한이 1월 31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선두 우리카드가 5연패에서 탈출하며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역전승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전 5연패를 당해 선두 자리가 위태로웠던 우리카드는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하며 총 47점(16승 9패)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44·14승 11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범실 줄인 우리카드... '관리 배구' 빛났다 

두 팀은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벌였다.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으나, 삼성화재가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추격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5-25 듀스에서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따냈다.

상대적으로 서브가 약한 우리카드는 속공으로 반격에 나섰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자 경기도 쉽게 풀렸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만 범실이 7개나 나왔다.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던 우리카드는 23-21에서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오픈 공격까지 터뜨리며 2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1-1 동률이 됐으나 분위기는 우리카드로 넘어왔다. 세트 중반 동점 상황에서 박진우가 블로킹을 잡아낸 것이 컸다. 

세트 막판 19-19에서는 박진우의 속공이 터졌고,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을 김영준이 수비로 걷어 올린 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는 등 승부처마다 점수를 올린 우리카드가 3세트를 따냈다. 

역전을 당한 삼성화재는 4세트 시작부터 연속으로 범실을 4개나 저질렀다. 4-0으로 앞서나간 우리카드는 빠르게 점수 차를 벌리면서 11점 차로 여유 있게 4세트를 따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단비 같은 휴식... 우리카드, 선두 질주 '재시동'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월 31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월 31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올 시즌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던 우리카드는 4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거짓말처럼 5연패를 당했다. 2위권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쫓아오면서 우승 경쟁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흔들리던 우리카드에 올스타전 휴식기는 가뭄의 단비 같았다. 전열을 정비한 우리카드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이유다. 

특히 '토종 에이스' 김지한의 활약이 돋보였다.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무엇보다 공격 성공률이 70.97%에 달했다. 

신영철 감독이 강조하던 조직력도 살아났다. 우리카드의 범실은 14개에 그쳤다. 삼성화재가 두 배 가까운 27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진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경기력이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올렸으나, 혼자서 범실을 10개나 했고 공격 성공률도 46.67%로 아쉬웠다.

휴식기에 숨을 고르고 돌아온 우리카드가 과연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으며 역사적인 창단 첫 우승에 다가설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우승 경쟁이 다시 펼쳐질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지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