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호주 오픈은 노박 조코비치의 홈 코트처럼 보였다. 마침 이 3라운드가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100번째 매치였는데 무려 92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새긴 것이다.

2018년 1월 22일 한국의 정현에게 0-3으로 패한 이후 호주 오픈에서 31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놀랍다. 노박 조코비치는 100번째 호주 오픈 기록을 기념하듯 앞선 두 라운드에 비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빨리 끝냈다.

남자 프로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우리 시각으로 19일(금) 오후 5시 15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호주 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라운드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 아르헨티나)를 2시간 28분만에 3-0(6-3, 6-3, 7-6)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16강에 먼저 올랐다.

조코비치의 시원한 서브 에이스 마무리

그랜드 슬램 25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의 3라운드 상대 에체베리는 지난 해 롤랑 가로스 8강까지 올라간 실력자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게임 운영 능력이 시종일관 돋보이는 3라운드였다.

1세트 여섯 번째 게임에서 조코비치의 첫 번째 브레이크 포인트가 찍혀 나왔다. 에체베리의 서브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고, 조코비치의 절묘한 백핸드 드롭샷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 것이다.

이 갈림길을 자기 쪽으로 돌려놓은 노박 조코비치는 1세트 아홉 번째 자기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찍어내며 44분만에 1세트를 6-3으로 끝냈다. 조코비치는 2세트 세 번째 게임에서도 멋진 리턴 에이스 기술을 뽐내며 또 하나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왔고, 아홉 번째 게임에서도 에체베리의 세컨드 서브를 노린 운영 전략을 앞세워 2세트까지 6-3 게임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세트는 첫 세트보다 6분 더 빨리 끝났다.

결국 마지막 세트가 된 3세트는 두 선수가 자기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6-6 게임 스코어에서 타이 브레이크가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도 조코비치의 기세는 변함없이 멜버른 하늘을 찔렀다. 에체베리가 첫 서브를 넣은 타이 브레이크 두 번째 포인트에서 먼저 미니 브레이크를 성공시킨 것이다. 

곧바로 이어진 다음 포인트에서도 조코비치는 날카로운 크로스 리턴 기술을 자랑하며 연속 미니 브레이크 포인트를 찍어냈다. 그리고 노박 조코비치는 마지막 두 포인트 모두 200km/h가 넘어가는 시원한 서브 에이스로 끝냈다.

이처럼 3라운드를 가볍게 이긴 노박 조코비치는 16강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프랑스, 19위)를 만나게 되는데, 조코비치보다 1살 어린 만나리노의 메이저 대회는 네 번의 4라운드(16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2024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3라운드 결과 
(1월 19일 오후 5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 - 멜버른 파크)

노박 조코비치 3-0 (6-3, 6-3, 7-6 tb 7-2)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조코비치 9개, 에체베리 13개
더블 폴트 : 조코비치 0, 에체베리 1개
첫 서브 성공률 : 조코비치 67%(56/83), 에체베리 72%(72/100)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86%(48/56), 에체베리 71%(51/72)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59%(16/27), 에체베리 36%(10/28)
서브 최고 속도 : 조코비치 208km/h, 에체베리 213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조코비치 192km/h, 에체베리 194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조코비치 157km/h, 에체베리 156km/h
위너 : 조코비치 33개, 에체베리 22개
언포스드 에러 : 조코비치 35개, 에체베리 29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43%(3/7), 에체베리 0%(0/0)
네트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85%(17/20), 에체베리 53%(10/19)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조코비치 38%(38/100), 에체베리 23%(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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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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