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미취학 아동이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었던 한국 남자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변 어른들로부터 "남자는 밖에서 씩씩하게 뛰어 놀아야 한다"고 배우면서 자랐다. 실제로 인형놀이나 공기놀이 등 방안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여자아이들을 위한 놀이들이 많았고 남자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나 골목, 운동장 등에서 또래 친구들과 몸을 부딪혀 가며 하는 놀이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지난 1964년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에서는 '인형놀이는 여자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남자들을 위한 완구를 만들었다. 미국의 보병대가 사악한 코브라군단과 맞서 싸운다는 세계관을 가진 완구 '지 아이 조'였다. 발매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지 아이 조'는 1980~1990년대 '지 아이 유격대'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수입돼 한국에서도 남자 아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완구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지 아이 조'는 남자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밀리터리 상품을 좋아하는 일부 어른들에게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지 아이 조'는 무려 1억 7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처음으로 실사영화를 만들었다. 한국배우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국내에서 더욱 화제가 됐던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아래 <지.아이.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