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 아마 2023년 동안 가장 많이 쓰인 키워드일 것이다. 이 단어에는 SNS의 무한 스크롤로 상징되는 시간 낭비와 집중력 저하, 그에 대한 사회의 경계와 우려가 깔려 있다.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이 해외 도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 역시 그 흐름의 반영이다. 신경정신과 의사들과 뇌과학자들은 저마다 뇌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정신건강적 폐해들을 설파했다. 유튜브에서는 '도파민 디독스'에 도전하겠다며 금욕 생활을 자처하는 콘텐츠가 유행처럼 생산됐다.
하지만 팝을 위시한 음악계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하이퍼팝(전자음악, 힙합 등 다양한 댄스 음악 장르를 극단적으로 재해석한 팝) 스타일이 음악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점점 묵직하고 요란해지는 하이퍼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