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가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가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드디어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4 29-27 14-25 25-22)로 이겼다. 

이로써 KB손해보험(승점 17·4승 18패)은 작년 12월 10일 대한항공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에 갈길 바쁜 3위 대한항공(승점 38·12승 10패)은 KB손해보험에 또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2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7패)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쳤다. 

KB손해보험, 대한항공 만나면 '펄펄' 

연패 탈출이 절실한 KB손해보험은 가장 최근에 승리했던 대한항공과 맞붙자 더욱 자신있게 나섰다. 

세터 황승빈은 홍상혁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띄우며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집중 견제하던 대한항공 수비를 분산시켰다. 여기에 한국민이 블로킹을 3개나 잡아내면서 KB손해보험은 무려 11점 차로 1세트를 압도했다. 

2세트의 극적 역전승으로 KB손해보험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20-23으로 끌려가던 KB손해보험은 홍상혁의 후위 공격과 황경민의 서브 에이스로 쫓아갔다. 황경민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몰렸으나, 비예나의 후위 공격과 홍상혁의 오픈으로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 접전은 27-27까지 이어졌고, 대한항공 정지석의 포 히트 범실로 칼자루를 쥔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임동혁이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정지석과 정한용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1세트에 당했던 11점 차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주고 3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절실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4세트 들어 전열을 정비한 KB손해보험은 13-13에서 비예나의 퀵 오픈과 황경민의 다이렉트 킬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지긋지긋한 연패... KB손해보험, 이번엔 정말 달라질까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들이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고, 홍상혁이 13점과 한국민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임동혁 29점, 정한용 18점, 정지석 10점으로 토종 선수들을 앞세워 잘 싸웠으나 1, 2세트를 내준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면서 패했다. 득점은 KB손해보험과 비슷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올 시즌 개막 초반에 12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한 KB손해보험은 최근에도 6연패에 빠졌다. 특히 6연패 중 5패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셧아웃' 패배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훈련 중 공에 눈을 맞아 다쳤고, 토종 공격수 황경민도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도 많았다. 함께 하위권에 있던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이 멈춰 있는 동안 반등에 성공하며 중위권 싸움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상대가 강호 대한항공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을 기회이기도 하다. 연패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하던 비예나는 이날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은 KB손해보험의 이날 승리가 잠깐의 기쁨일지, 아니면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탄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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