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어느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한 슈퍼 스타들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부터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까지 주요 포지션에 두루두루 포진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시안컵 우승의 열쇠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장' 손흥민, 절정에 다다른 골 감각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공격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공격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디테일을 추구하기보단 매니저 유형에 가깝다. 전술은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전담하는데 전임 벤투호 사단과 비교해 세밀하고 체계적인 전술적 색채를 보인다고 보긴 어렵다. 대체로 공격 상황에서는 개인에게 자유도를 부여하는 쪽에 가깝다.

그나마 현재 클린스만호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배경에는 유능한 공격 자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 유럽파들이 1선부터 3선까지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공격 선봉장은 단연 손흥민이다. 득점력, 골 결정력, 슈팅 등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역대 최고의 공격수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5도움으로 득점 3위에 랭크되어 있다. xG(기대득점) 7.12골보다 무려 4.88골을 더 넣었다.

지난 2019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3차전부터 대표팀에 소집, 소속팀에서 이어진 혹사로 인해 몸놀림이 무거웠고, 결국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회 3주를 남기고 안와골절 부상 여파로 인해 포르투갈전 1도움 이외에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어 매우 긍정적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6골 2도움로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책임졌으며, 최전방 투톱,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8번롤까지 다양하게 수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벤투호에 이어 이번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강인 중심 공격 전술 재편
 
이강인 한국 대표팀의 중심축이 이강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 이강인 한국 대표팀의 중심축이 이강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화려한 발재간, 정교한 킥 감각, 창의적인 플레이로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라 리가 마요르카 소속으로 6골 6도움을 기록,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라 리가 드리블 성공 2위에 올랐다.

유럽 빅클럽 스카우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강인은 결국 지난해 여름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이강인은 1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벤투호 체제에서 주전보단 후반 조커 역할에 가까웠다. 그랬던 그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부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대일 능력이 강한 이강인에게 자유도를 맡기며, 극대화하는 공격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손흥민 중심이었던 대표팀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이강인으로 옮겨가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전에서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멀티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베트남전 1골 1도움, 싱가포르전 1골 1도움, 중국전 1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의 성장으로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아시아 국가들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는 데 있어 이강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월드클래스' 김민재,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 견인 
 
김민재 한국 대표팀 수비의 축은 김민재가 담당하고 있다.

▲ 김민재 한국 대표팀 수비의 축은 김민재가 담당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과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려면 강인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클린스만호 수비의 핵심은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다.

2022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로 이적한 첫 시즌,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며 유럽 전역으로 명성을 떨쳤다.
 
2023년 여름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10억원)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최종 22위에 오른 바 있다. 수비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은 물론이고, IFFHS(국제축구통계연맹)가 선정한 '월드팀 2023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클린스만호가 최근 6연승이자 7경기 연속 무실점을 내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김민재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넓은 수비 범위 커버와 탄탄한 대인 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파워는 단연 으뜸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주전 포백 중 3명이 모두 바뀌었다. 김진수, 김영권이 벤치로 밀려났으며, 김문환은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이기제, 정승현, 설영우가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시험 가동된 정승현-김영권 라인은 큰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민재 없는 플랜B 수비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승현 대신 김민재가 들어오면서 수비는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수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민재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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