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5일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임동혁이 5일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드디어 '천적' 우리카드를 이겼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6)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1, 2, 3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내리 패했던 대한항공으로서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12승 9패)은 2위 삼성화재(14승 6패)와 나란히 승점 38을 기록했으나 승수에서 밀려 3위에 올라와 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연패를 당하면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다. 

임동혁 '원맨쇼' 펼친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첫 승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혼자서 14점을 올린 임동혁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임동혁은 승부처마다 공격과 블로킹에 성공하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세트 막판에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2세트부터는 대한항공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임동혁에 이어 정지석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세트 초반부터 13-4로 크게 앞서 나갔다.

판세가 일찌감치 기울어지자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 김지한, 한성정 등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3세트를 대비했고, 대한항공은 무려 11점 차로 여유있게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 반격하겠다는 우리카드의 전략은 대한항공의 기세에 눌렸다. 조재영의 속공,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 등 득점 방식이 더욱 다양해진 대한항공은 세트 20-13으로 달아나며 우리카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매치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시간차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리카드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우리카드, 1위 자리 '흔들'... 우승 경쟁 흥미진진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5일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5일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면서 펄펄 날았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73%에 달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여기에 정지석이 12점, 정한용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은 두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를 거의 쓰지 않고도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주포 마테이가 13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은 38%로 무뎠다. 또한 김재휘(5점), 한성정(5점), 김지한(4점) 등 마테이를 빼고 모든 선수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치며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는 우리카드는 연패를 당하면서 재정비할 필요성이 생겼다. 

'패장'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위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거들먹거리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라며 "분위기를 잘 추슬러야할 것 같다"라고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했다. 

우리카드의 부진과 삼성화재,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남자부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과연 우리카드가 1위 자리를 지켜낼지, 2위권 두 팀이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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