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최승희 PD, 이효리, 멜로망스 정동환, 김태준 PD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최승희 PD, 이효리, 멜로망스 정동환, 김태준 PD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BS

 
"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 젊은 친구들에게서 음악적인 경험을 배우고 싶다."

이효리는 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효리와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 PD, 김태준 PD가 참석했다.

오늘(5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되는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아래 <레드카펫>)은 지난해 2월 새로 시작된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의 네 번째 시즌이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지난해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KBS가 30년간 심야 음악 방송을 지속해온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폐지된 이후에는 한 진행자가 3, 4개월씩 담당하는 시즌제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앞서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 악동뮤지션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은 이효리가 맡게 됐다.

이효리는 MC로서 무대에 서게 된 소감에 대해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KBS에서 MC를 맡은 것이 오랜만이다. 음악방송이라서 더욱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MC를 단독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혼자 하려니까 떨린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에도 밴드 마스터를 맡은 정동환 역시 "리허설을 방금 하고 왔는데 떨림이 평소보다 더 크다. 선배님께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이번 시즌의 MC는 이효리가 직접 출연 제안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김태준 PD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음악하는 선·후배들과 함께 음악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며 출연 제의를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이효리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트렌드세터이자 최근까지도 음악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아티스트이지 않나. <더 시즌즈> MC로 모시게 되어서 영광이다. PD라면 누구나 연예인 중의 연예인인 이효리 님과 프로그램을 같이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제가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드렸다. 가수들은 누구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는 지금 딱히 하는 일도 없고, 하나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시절부터 즐겨봤던 프로그램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워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다. 어린 시절부터 보던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라서, 제 마음 속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방송을 보면서) 위로 받은 날도 있고 보면서 신난 날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하게 돼서 영광이다. 요즘은 시즌제로 바뀌면서 젊은 친구들이 재미있게 꾸려가고 있었는데 제가 투입이 됐다. 너무 무겁지 않게 하려고 한다. 젊은 세대의 느낌과 선배님들이 했던 느낌의 중간에서 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효리)

<레드카펫>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 역시 이효리가 직접 제안했다. 그는 "레드카펫이라는 건 항상 좋은 날에 주인공들이 잘 차려입고 걷는 길이지 않나. 우리 프로그램이 (출연 가수들에게) 그런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들에게도 시청자 분들에게도 특별한 날의 선물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역사와 함께해온 이효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때로 1996년부터 방송된 <이소라의 프러포즈>를 꼽았다. 그는 "핑클로 막 데뷔했을 때였다. 그땐 어렸고, 라이브에 자신 있는 그룹은 아니었다. (옥)주현은 자신이 있었지만(웃음). 예전에는 립싱크를 많이 하지 않았나. 라이브 음악 방송에 나온다는 게 너무 큰 떨림이고 도전이었다. 넷이서 덜덜 떨면서 유재하 선배의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와 스튜디오가 똑같아서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최승희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5일 유튜브로 공개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최승희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KBS

 
오늘 방송되는 <레드카펫> 첫 회에는 블랙핑크 제니와 코미디언 신동엽, 배우 이정은,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그리고 <스트릿우먼파이터 시즌2>의 우승 팀 베베가 출연할 예정이다. 최승희 PD는 앞으로도 섭외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너무나도 많다며 "예전부터 이문세, 조용필, 서태지, 김동률씨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효리라는 MC의 색깔이 묻어나는 섭외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역시 "저는 여자 솔로 후배들도 만나고 싶다. 예전의 나미 선배님, 이은하 선배님같은 오래 활동하신 선배님들도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승희 PD는 지난해부터 시즌제로 이어온 <더 시즌즈>에 변화의 가능성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최 PD는 "이전 시즌과 이번 <레드카펫>에 다른 점이 있다면, 후임 MC를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선 시즌에는 후임 MC까지 제작진이 이미 정해뒀었지만, 이번엔 혹시 몰라서 (후임을) 물색하지 않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이효리는 이에 "저는 3개월만 하는 줄 알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람 마음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화답했다.
레드카펫 이효리 더시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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