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PD
SBS 홍보팀
- 9월에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과몰입 인생사>가 시즌제로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계시는데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눈코 뜰 새 없이 진짜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 따라가는지 제작진들도 담당하는 주제 인물에 점점 과몰입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특정 인물을 오래 취재하니 회의하다 보면 그 인물의 어떤 좋은 면들을 더 보여주고 싶어 하기도 하고, 심지어 성격도 닮아갈 때가 있어요. 지금은 방송이 임박하면서 다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요."
- 프로그램 준비하는 느낌이 파일럿 때와 다를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파일럿은 영화 한 편을 준비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드라마 시리즈를 준비하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 <과몰입 인생사> 모르는 분들 있을 텐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 주세요.
"<과몰입 인생사>는 누군가의 인생에 '과몰입'하여 그 사람이 겪었던 선택의 순간에서 나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고 실제 선택까지 내려보는 프로그램인데요. 그 결정에 따라 어떤 나비 효과가 일어나 현실이 뒤바뀔지 상상이 더해진 선택형 역사 프로그램입니다."
- 역사엔 가정이 없다고 하잖아요. 근데 왜 가정 하려고 하나요?
"이화여대 미국사 김일년 교수님께서 제작진에게 멋진 말을 해주셨는데요.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역사학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거죠. 실제 일어난 사실 자체는 우리가 되돌릴 수 없는 과거로 끝났을지언정,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또 새로운 미래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좀 더 능동적인 역사에 대한 상상을 펼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 가정해 보는 게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과거의 역사는 바꿀 수 없더라도 우리가 그런 상상을 통해 깨달은 바로 앞으로의 선택들은 바꿔 나갈 수 있잖아요. 그것이 아마 우리가 역사를 들여다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가정을 통해 그 자체로만 이해했던 단일한 사건 보다 복합적인 맥락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요."
- 그런데 가정은 너무 허황된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임의로 상상한다기보다 전문진 분들께 자문을 많이 여쭤보고 있어요. 전문가분께서 오히려 저희도 몰랐던 디테일들에서 나오는 놀라운 상상을 펼치실 때도 있고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딱 들었을 때는 '사람 손가락이 소시지가 된다고?'란 충격이 있는데 듣고 보니까 '소시지가 될 만도 하다(?)'는 느낌을 지향하고 있어요. 당연한 얘기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상상의 재미가 있어야 하죠. 하지만 당연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선 안 되고요. 놀라움과 개연성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문위원 선정하는 것도 고민이었을 것 같은데 자문위원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일단 크게는 그 인물과 관련된 당사자들이 있고 또 그분과 관련된 학계에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후자 같은 경우는 저희가 따로 어떤 기준을 둔다기보다 전공에 따라서 전문성 갖춘 분들이라고 판단되면 일단 연락드립니다."
- MC로 코미디언 이용진, 가수 이찬원·이지혜, 걸그룹 '엔믹스' 리더 오해원이 맡았어요. 파일럿과 약간 다른 것 같은데 섭외 이야기가 있을까요?
"MC진 변동이 생겼는데 다른 이유라기보다 편성이나 스케줄 때문에 무척 아쉽게 되었어요. 새로운 MC진을 구성함에 있어서 함께 선택을 만들어가는 멤버들이다 보니 어느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연령대 등을 골고루 담을 수 있도록 생각했어요. 또 깻잎 논쟁 같이 깻잎 한 장 가지고도 재밌게 풀어주실 입담꾼들로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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