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2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2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8 25-21 25-23 27-25)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질주한 2위 삼성화재는 승점 34(13승 5패)로 3위 대한항공(승점 31·10승 7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동시에 1위 우리카드(승점 36·13승 4패)를 바짝 뒤쫓았다. 

분위기 좋은 삼성화재, 행운도 따라주네 

두 팀 모두에게 너무도 중요한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패한다면 3위로 내려앉고, 대한항공은 이긴다면 2위로 올라설 기회였다.

그만큼 1세트부터 치열했다. 삼성화재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공격을 앞세워 5점 차 이상 앞서나갔으나, 대한항공이 한선수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듀스로 끌고 갔다. 당황한 삼성화재는 범실을 저지르며 1세트를 내줬다.

1세트에서 잇따른 범실로 삼성화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요스바니는 2세트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결정적인 블로킹과 후위 공격으로 대한항공 수비를 무너뜨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요스바니의 활약은 3세트에서 폭발했다. 15-20까지 밀리던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날카로운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든 뒤 요스바니의 공격으로 무려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요스바니는 세트 포인트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가 상대 블로킹에 걸렸는데, 그 공이 자기 몸에 맞고 다시 대한항공 코트의 빈 곳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행운의 득점까지 올리면서 3세를 가져왔다. 

극적인 3세트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대한항공과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쿠바 특급' 요스바니, 삼성화재 '명가 재건' 이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22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22일 열린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삼성화재 주포 요스바니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41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범실을 14개나 저질렀으나 워낙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기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후위 공격으로만 무려 16득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4개나 잡아냈다. 특히 요스바니는 맞대결을 펼친 대한항공 임동혁의 스파이크를 직접 가로막으면서 공격수끼리의 기 싸움에서도 이겼다.

요스바니는 V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외국인 선수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에 온 그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도 뛰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무대도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요스바니는 올 시즌 삼성화재의 부름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더욱 농익은 활약을 펼치면서 지난 시즌 꼴찌였던 삼성화재를 선두권 경쟁으로 끌어 올렸다.

쿠바 출신 특유의 탄력과 강력한 서브가 여전하고, 까다로운 토스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공격수로서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요스바니도 젊은 선수가 많은 삼성화재에서는 고참이다. 이날도 그는 득점을 올릴 때마다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펼쳤고, 동료들이 실수하면 격려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요스바니라는 '복덩이'를 품에 안은 삼성화재가 과연 우승 경쟁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삼성화재 요스바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