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9일 열린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9일 열린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3연승을 질주하며 2위로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22)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31(12승 5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대한항공(승점 31·10승 6패)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두 팀은 승점이 같지만, 삼성화재가 다승에서 앞서며 순위도 올라갔다.

승부처에서 드러난 양 팀의 실력차 

최하위 KB손해보험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매 세트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졌으나,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내내 앞섰다. KB손해보험이 22-20까지 쫓아왔으나, 신장호의 후위 공격과 김정호의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시간차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부터는 삼성화재의 '주포' 요스바니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은 라인을 벗어나거나 블로킹에 막히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달라진 각오로 3세트에 나섰고, 15-14로 앞서면서 승리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한 세트도 허락하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김준우가 연달아 블로킹을 잡아내며 달아났다. 상대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하며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 돌풍 이끄는 '저니맨' 노재욱 
 
 프로배구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공을 올리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공을 올리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을 올렸고, 김준우와 에디 자가르차(등록명 에디)가 각각 7점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기록만 보면 요스바니에게 너무 많은 공격이 집중된 것 같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은 승부처마다 가장 성공률이 높은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주며 '선택과 집중'이 돋보였다.

1세트에 요스바니가 부진하자 에디와 신장호, 김정호 등을 활용하며 다양한 전략을 썼고, 2세트 들어 요스바니가 살아나자 집중적으로 공을 올려주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뿌리쳤다.

노재욱은 프로배구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대학 시절 장신 세터로 기대를 모았던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지명되어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곧바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된 그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함께했고,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면서 전성기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3년 만에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시즌 또다시 트레이드되어 지금의 삼성화재 선수가 됐다.

새롭게 부임한 김상우 감독으로부터 주전 세터로 낙점받았으나, 부진한 활약을 보였던 노재욱은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삼성화재의 선두권 도약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된 노재욱이 과연 삼성화재에서는 오랫동안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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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노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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