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1분 쐐기 골을 폭발 시킨 전북 현대 이동준
곽성호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간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민규가 방콕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문선민에게 완벽한 침투 패스를 넣어줬으나 문선민의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계속해서 기세를 올린 전북은 곧이어 송민규와 문선민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으나 문선민의 슈팅이 약하게 빗맞았고 전주성에는 아쉬움과 탄식이 흘렀다. 방콕은 계속해서 완벽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전북의 거센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후반 18분에는 송민규가 쇄도하는 박재용에 완벽한 침투 패스를 선사하며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박재용의 슈팅이 캄마이의 골키퍼 다리에 막혔으며 후반 23분에는 송민규가 날린 절호의 발리가 골대를 맞고 나오며 울음을 지었다. 하지만 계속된 실패에도 공격적인 기회를 잡은 전북은 기어코 역전 골을 완성했다. 후반 30분 박재용-송민규-이수빈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삼각 편대 패스가 방콕의 수비를 교란했고 송민규가 쇄도하던 이동준에 완벽한 침투 패스를 넣었으며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침착하게 방콕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이동준의 역전 골로 흥이 난 전북은 곧이어 바로 추가 득점을 완성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역전 골 1분 후인 후반 31분, 이번에는 이동준이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방콕의 우측면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방콕의 골문을 재차 폭격했다. 2골 차이로 점수를 벌렸던 전북은 이후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방콕 품찬특에 실점하며 흔들렸으나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콕의 거친 공격을 막아냈으며 결국 최종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토너먼트 단계로 나아갔다.
종료 이후 훈훈한 풍경 나온 전주성
경기 종료와 함께 전주성은 토너먼트 진출 확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시즌 리그 4위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 시즌이라는 치욕을 겪었던 전북은 시즌 막판 ACL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달가운 소식과 함께 2023시즌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승리 소식으로 신나게 환호했던 전북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멀리 대한민국 전주까지 원정을 떠나온 방콕 선수단은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품격'을 보여줬다.
방콕 선수단은 가장 먼저 N석에 있는 전북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E석과 S석에 있는 팬들까지 손 인사를 건넸고 예상치 못한 인사를 건네받은 전북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방콕 선수단에 존중의 의사를 표했다. 전북 선수단 역시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와 박수를 건넸고 마지막으로 2023시즌 마무리를 알리는 '오오렐레'를 외치며 전주성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더불어 팀의 살아있는 전설 최철순과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활약한 이동준이 차례로 다시 팬들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에 이어 ACL 16강 진출 막차에 탑승한 전북은 방콕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시즌 마무리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