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지난 11일 올해 유튜브 국내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 연말 결산을 발표했다. 대중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유튜브의 각 분야별 순위 분석을 통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의 성향 및 콘텐츠의 방향성, 흐름을 분석해본다.[편집자말]
세계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튜브가 올 한해를 결산하는 특별한 순위를 발표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11일 2023년 유튜브 국내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 연말 결산을 발표하면서 '최고 인기 동영상', '최고 인기 쇼츠',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급성장 크리에이터', '최고 인기 게임 관련 동영상' Top 10 순위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기존 TV 미디어를 넘어서며 대중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위치로 올라선 유튜브이니 만큼 이번에 발표된 각 분야별 순위 총정리는 국내 동영상 이용자들의 성향 뿐만 아니라 최근 생산되는 각종 인기 콘텐츠의 방향성, 흐름 등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로 손꼽힐 만하다.

이 과정에선 몇가지 특이한 사항이 목격되고 있다.

한국 최고 인기 유튜버가 미국 크리에이터? 비결은
 
 미국의 인기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주요 장면.

미국의 인기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주요 장면. ⓒ Mr.Beast

 
지난 한 해 동안의 구독자 수 변동 추이를 기준으로 선정된 영예의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는 놀랍게도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들이었다. 국내에서도 적잖은 구독자와 팬 층을 확보한 MrBeast(미스터 비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온갖 진기한 체험을 몸소 실천하면서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한국 집계 순위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미스터 비스트의 콘텐츠는 어린이들도 선호할 만큼 폭넓은 현지 시청자 층을 자랑하고 있다. 그 결과 인기 인터넷 크리에이터에게 수여되는 '스트리미 어워즈', 어린이 관련 시상식 '키즈 초이스 어워즈' 등에선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드웨인 존슨, 윌 스미스, 저스틴 비버 같은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미스터 비스트는 24시간 동안 사막, 감옥, 수중에서 생활하기 등 상금을 내건 각종 챌린지부터 슈퍼카 박살내기, 1달러 vs 100만 달러 짜리 '극과 극' 체험 등 코믹하고 재미난 영상에 힘입어 일찌감치 각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인기 인기 크리에이터라지만 어떻게 국내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다국어 더빙 덕분이었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 중 하나인 '다국어 오디오 트랙'을 활용해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언어로 자신들의 콘텐츠에 새로운 더빙을 입히고 제공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한국에선 인기 성우 남도형의 목소리로 서비스가 진행되기에 더욱 편한 감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1억 명 정도였던 채널 구독자 수가 불과 1년 만에 2억 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고 인기 동영상 2개나 만든 'MZ 대통령'(?) 이영지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맨위), 이영지 개인 숏폼 영상.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맨위), 이영지 개인 숏폼 영상. ⓒ 박스미디어, 이영지

 
지난 한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최고 인기 동영상'의 주인공은 래퍼 이영지, 그리고 에스파 멤버 카리나였다. 이영지가 MC로 활약중인 토크 웹 예능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 카리나 출연분이 무려 162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면서 영예의 1위로 선정됐다. '차쥐뿔'은 이른바 술방 토크의 붐을 주도한 채널로 이영지가 힙합 이외의 영역에서도 맹활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총길이 1분 미만의 쇼츠 부문에서도 '최고 인기 쇼츠' 1위 자리는 이영지의 몫이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2> 녹화 과정에서 멤버 안유진, 이은지, 미미 등과 함께 만들었던 아이브의 'I AM' 챌린지 쇼츠 영상물은 2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영상은 편집 기법 만큼은 기존 뮤직 비디오에 견줘도 좋을 만큼 빼어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화면을 위 아래로 이동할 때마다 사람, 의상이 바뀌는 등 단순하면서도 재치있는 화면 구성으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당시 절찬리에 방영되던 <지구오락실2>, 동료 안유진이 속한 그룹 아이브의 인기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큰 파급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거쳐 유튜브, TV 예능, 음원 순위까지 석권한 그녀를 두고 나영석 PD는 <지구오락실> 방영분을 통해 'MZ 대통령'(?)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유튜브 연말 결산 순위는 이와 같은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니었음을 이영지 스스로가 증명한 셈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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