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3위에 올라있다.

▲ 손흥민 손흥민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3위에 올라있다. ⓒ 토트넘 SNS 캡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잉글랜드를 지배하고 있다.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익숙할지 몰라도 황희찬의 급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1명도 아닌 2명의 한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원톱 변신' 손흥민, 과거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7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바 있다.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정점에 서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과 탈장부상으로 고생하고도 리그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과시한 손흥민이다.
 
올 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손흥민과 영혼의 파트너라 할 수 있는 에이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데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과도 맞물리며 큰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컬러를 공격적으로 바꿔놓으며 역동성을 불어넣었고,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손흥민의 포지션을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중앙으로 이동시킨 것이 주효했다.
 
최전방 원톱은 손흥민에게 주 포지션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라면 최대한 골문과 근거리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득점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15라운드까지 벌써 9골을 폭발시켰다.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다분했던 손흥민의 올 시즌 득점 페이스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다.
 
비록 볼 터치 횟수는 크게 줄었으나 전방에서 빠른 스프린트를 통해 1차 압박을 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다. 여기에 가장 큰 무기인 양발 슈팅력, 정확한 위치선정, 골 결정력이 가미되면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희찬 황희찬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 황희찬 황희찬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 울버햄튼 SNS 캡쳐

 

황희찬, 울버햄튼 3년차 전성기 들어서다 
 
2021년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한 이후 2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황희찬이 3년차인 올시즌 잠재성을 폭발시켰다.
 
시즌 초만 해도 황희찬의 입지는 주전이 아닌 후보였다. 1, 2라운드 후반전 조커로 출전해 게리 오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 주효했다. 특히 2라운드 브라이튼전 1호골은 황희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이후 주전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꿰차며, 크리스탈 팰리스(4라운드), 리버풀(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7라운드), 아스톤 빌라(8라운드), 뉴캐슬(10라운드), 풀럼(13라운드), 번리(15라운드)전에서 연거푸 골을 터뜨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에도 눈을 떴다. 골을 넣지 못한 9라운드 본머스, 11라운드 셰필드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 포인트 생산성이 앞선 2시즌과 비교해 크게 발전했다.

울버햄튼이 리그 15경기에서 터뜨린 20골 가운데 무려 절반에 달하는 10골(8골 2도움)이 황희찬의 발 끝에서 나왔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언제나 선점하고 있으며, 득점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침착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또,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황희찬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왼쪽에서 뛰었다면, 페드루 네투의 부상 이후에는 오른쪽 윙 포워드 위치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또, 포메이션이 3-4-3이 아닌 3-5-2로 바뀌면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번리전에서 1골을 추가한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기대 득점(xG)보다 높은 득점력
 
두 선수가 유독 칭찬받아야 할 점은 기대 득점(xG)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xG값이란 골문과의 거리, 수비수 위치, 공의 위치 등 다각도로 정밀하게 분석해 산출하는데, 만약 xG보다 실제로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의 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언제나 기대 득점이 낮은 공격수였다. 2021-22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오를 당시 손흥민의 xG는 15.8골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박스 밖에서의 득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탁월하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의 기대 득점은 5.0이다. 그런데 황희찬의 기대 득점도 4.0으로 굉장히 낮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두 선수 모두 기대 득점보다 4골을 많이 터뜨렸다.
 
2023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2

엘링 홀란드(맨시티) : 14골/ xG 14.8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 10골/ xG 10.2
손흥민(토트넘) : 9골/ xG 5.0
제이로드 보언(웨스트햄) : 9골/ xG 5.6
황희찬(울버햄튼) : 8골/ xG 4.0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 8골/ xG 8.2
도미닉 솔랑키(본머스) : 7골/ xG 7.6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 7골/ xG 6.8
칼럼 윌슨(뉴캐슬) : 7골 / xG 6.0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포드) : 7골/ xG 8.5


득점 순위 10명에 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의 차이가 4골 이상인 선수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명도 없다.

중거리 슈팅의 비율이 높은 제이로드 보언은 기대 득점보다 3.4골을 더 많이 넣으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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