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 필름라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싹튼 사랑을 주제로 서로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세 영화가 모였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어쩌면 지금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의 사례가 아닐까 싶은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리고 한국의 서울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룩앳미'(호유항 감독), '터치미'(제나르 마에사 아유 감독), '키스미'(김태식 감독)라는 제목의 세 작품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인 해당 작품은 각 나라에서 삶을 이어가는 청년들의 정서를 날것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의의가 있을 것이다.
 
놀이공원 카트장을 운영하는 남자와 은행 대출 상담원 여성이 우연히 만나게 된 후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룩앳미'는 설렘의 감정과 그 감정에서 싹튼 사랑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한 사람은 순수하고, 다른 사람은 다분히 선수 같은 이미지가 있다. 마치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두 남녀가 여러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재치있게 담겨 있다.
 
'터치미'는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성 간 진정한 친구가 있을 수 있는가라는 해묵은 논쟁에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서로 마음의 변화를 감지한 두 사람의 태도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누군가의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두 사람은 사랑이 아니었을까 되묻게 만든다.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 필름라인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 필름라인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이미지. ⓒ 필름라인


김태식 감독의 '키스미'는 소재부터 과감하다. 철거를 앞둔 퇴색한 동네에 자리한 키스방 단골이 된 건설 노동자 청년과 키스방 종사자 간 묘한 인연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소재나 상황 설정 면에서 다소 위험해 보이지만, 성적 만족감이 아닌 상대방의 인간적 면모를 바라보게 되는 두 캐릭터 덕에 비교적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일관되게 유지된다.
 
옴니버스 영화가 그간 종종 등장했고, 과거 도쿄를 주제로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감독의 <도쿄!>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아시아 감독 세 사람이 자신의 도시를 배경으로 합작한 이번 사례도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팬데믹 시대와 포스트 팬데믹, 그 안에서 청년들은 어떻게 사랑하거나 사랑의 가치를 해석하는지 일말의 힌트를 엿볼 수 있다.
 
각 영화들이 좀 더 주제에 천착해 깊이 파고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세 감독의 서로 다른 장기를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다는 미덕 또한 있다.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27회 부산국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했다.
 
한줄평: 옴니버스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평점: ★★★(3/5)

 
영화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 관련 정보
영제: Look at Me Touch Me Kiss Me
장르: 옴니버스 로맨스
감독: 호유항, 제나르 마에사 아유, 김태식
출연: 린림, 자드 히디르, 마르티노 리오, 샤 이네 페브리얀티, 홍완표, 이태경
제작: 필름라인
배급: 시네마 뉴원
러닝타임: 114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23년 12월 6일
룩앳미터치미키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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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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