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리그1 파이널 B그룹 최종 라운드 일정, 주요 사항 일람표

2023 K리그1 파이널 B그룹 최종 라운드 일정, 주요 사항 일람표 ⓒ 심재철


12월 첫 주말 동수원 IC 근처 수원 팔달구 우만동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축구 수도라 불리던 K리그의 성지 수원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수많은 축구팬들이 몰려든다. 3만 장 이상의 티켓 판매만 놓고 보면 반길 일이지만 게임을 뛰어야 하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강원 FC 당사자들은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다.

이 게임 결과로 2024 시즌 운명이 슬프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빅 버드에서 겨우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수원 종합운동장에서도 수원 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게임이 동시에 열리니 토요일 낮 수원 도심은 근래에 보기 드문 차량 정체 현상을 겪을 것이다.

① K리그2 직접 강등 팀은?

2023 K리그1 파이널 B그룹 마지막 일정이 12월 2일(토) 오후 2시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그 중 축구팬들의 이목이 몰릴 수밖에 없는 두 게임이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것도 참 기구한 운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게임 스케줄 만드는 사무국 직원은 정말 머리가 좋은가보다. 

그래도 둘 중에 어느 한 축구장을 꼽으라면 십중팔구 빅 버드를 찍을 것이다. 1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32점)와 10위 강원 FC(33점)가 만나는 그곳은 정말로 벼랑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게임 결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되어 12위는 눈물을 닦으며 2024 시즌을 K리그2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수원종합운동장 게임도 끝나야 세 팀의 최종 순위가 나오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 4시쯤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도 모든 구성원들은 휴대폰을 꺼내들어 서로의 처지를 판단할 것이다. 정말로 희비가 엇갈리는 운명의 시간이다.

빅 버드 벼랑끝에서 만나게 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강원 FC 선수들 모두 모든 것을 걸고 뛴다고 했다. 아무래도 홈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조금 유리하겠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있다. 홈 팀 수원 삼성의 살림꾼이나 다름없는 두 미드필더(이종성, 카즈키)가 퇴장, 경고 누적 징계로 못 나온다. 강원 FC는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 징계를 받으며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은 물론 라커룸에도 못 들어간다.

두 팀은 최근에 열린 두 게임을 모두 이기며 나름대로 상승세를 탔다고 하면서 저마다 승리와 2024 시즌 K리그1 잔류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염기훈 감독 대행의 수원 삼성은 두 게임 연승 기록을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더비 매치(수원 FC 2-3 수원 삼성, FC 서울 0-1 수원 삼성)에서 거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넘친다.

체격 조건이 좋은 공격수 웨릭포포의 폼이 올라오고 있고 안병준과 아코스티, 바사니 등 외국인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후반전에 주로 등장하여 슈퍼 서브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주찬의 발끝은 언제나 강원 FC 골문 구석을 노릴 것이다. 

강원 FC와의 최근 5게임 맞대결 기록에서도 수원 삼성이 2승 2무 1패(8득점 6실점)로 앞서 있기 때문에 이종성 주장과 일본에서 데려온 날카로운 미드필더 카즈키가 없어도 그들은 모든 것을 걸고 뛸 준비를 마쳤다. 수원 삼성의 최근 게임 기록을 살펴보면 수비 집중력과 세컨드 볼 획득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1월 25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FC 서울과의 슈퍼 매치에서 상대에게 단 1개의 유효슛조차 내주지 않았고 볼 획득 숫자(FC 서울 50개, 수원 삼성 73개)도 크게 앞섰다.

반면에 승점 1점을 앞서 있는 강원 FC는 어웨이 게임이지만 단순 경우의 수로 보면 비기기만 해도 직접 강등(12위)이라는 비운을 면할 수 있다. 최근 맞대결 기록에서 밀리기는 했지만 거의 1골 싸움으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핵심 미드필더 둘이 빠진 수원 삼성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장인상을 치르고 돌아온 골잡이 이정협과 다재다능한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원이 앞장서면 경험 많은 가운데 미드필더 한국영이 그 뒤를 받치는 탄탄한 조직력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최근 두 게임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루고 있는 수비 라인(GK 이광연, DF 김영빈-윤석영-강투지)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홈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승리, 승점 3점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고, 어웨이 팬들이 버스 18대를 몰고 쳐들어가는 강원 FC는 승점 1점이면 일단 발등의 불은 끌 수 있다.

② 수원 FC, 캐슬 파크를 지켜낼 수 있을까?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11.25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11.25 ⓒ 연합뉴스

 
같은 시각 빅 버드에서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캐슬 파크(수원 종합운동장)에서는 11위 수원 FC(32점)와 9위 제주 유나이티드(40점)가 만난다. 빅 버드 게임과는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이 게임 홈 팀 수원 FC 입장에서 절대로 지지 말아야 하는 게임이다.

어웨이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비교적 넉넉한 승점 차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기 때문에 이 중요한 두 게임 대상 네 팀 중에서 가장 홀가분한 마음으로 뛴다는 묘한 상황이 보인다. 그런데 축구장에서 비겨도 되는 게임을 말아먹는 사례가 종종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수원 FC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마음가짐이다.

그런데 이 게임 어웨이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 FC와 만났던 최근 일곱 게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놀랍다. 수원 FC는 2021년 8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뒤 단 한 번도 승점 3점을 독식한 적 없다. 단순 승패 기록도 놀랍지만 14득점 3실점으로 수원 FC를 제압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게임 당 2골 이상을 넣은 공격력은 물론 수비 측면에서도 수원 FC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두 팀이 올해 만난 결과가 더 충격적이다. 이 게임 홈 팀 수원 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난 2023 K리그1 세 게임 기록에서 단 1골도 못 넣은 것이다. 1무 2패로 5월에는 무려 0-5로 대패했고, 8월에는 0-3으로 완패했다.

아무리 이 엔드 게임에서 승리 의욕 떨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고 하지만 수원 FC 입장에서 상대적인 기록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멀티 플레이어로 버텨주고 있는 에이스 이승우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그래도 빅 게임 경험이 풍부한 '로페즈, 김현, 이영재'가 제몫 이상의 것들을 해내야 최하위로 미끄러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수원 FC가 기댈 것은 득점 숫자(수원 FC 43골, 수원 삼성 35골, 강원 FC 30골)에서 최하위 세 팀 중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최소한 승점 1점 이상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리고 어웨이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1 잔류가 확정된 뒤 최근 세 게임을 치르며 2무 1패(1득점 3실점)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수원 FC가 역대 최다 실점 팀(37게임 75골)이 되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게 되었지만 9위를 확정한 제주 유나이티드보다 1골 더 많은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입장이다.

수원 FC는 더도 덜도 말고 승점 1점만 따내면 성곽길 밖에 붙은 잔불을 일단 끌 수 있다. 세 팀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는 토요일 오후 4시 이후부터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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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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