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코뼈가 으드득하고 얼굴에 멍이 들어도 몸을 사리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하면 되지 안 되는 건 없다. 계산을 하거나 남겨둠 없이 나라는 존재를 그냥 그 삶에 올인을 했다."

뭐든지 도전하는 배우 하지원의 끝없는 열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11월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내 눈앞에 나타나' 특집으로 배우 하지원, 빈대 전문가 양영철, 88세 근육 전도사 서영갑, 국제 정세 전문가 김지윤이 출연하여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국제정세 전문가 김지윤 박사는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원인과 파장에 대하여 분석했다. 1948년 유대인들이 팔레스티안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생겨난 아랍국가들과의 갈등은 수 차례의 전쟁을 거치며 지금까지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우는 비극의 역사로 이어졌다.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차이는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철저히 거부한다는 것. 현재 아랍국가들은 과거와 달리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아브라함 협정' 이후 민감한 팔레스타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마스로서는 이대로 있다가는 고립되고 잊혀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스라엘에 대한 극단적인 테러 공격이라는 무리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지윤 박사는 전쟁으로 인하여 민간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하면 민간인이 많이 다친다. 그런데 하마스의 본부나 주요시설을 병원-학교 근처에서 설치해서 그곳을 요격하다보니 민간인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일부러 민간인을 모아둔 '인간방패'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라며 정치적 전쟁으로 민간인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지윤은 "전쟁의 역사, 정치를 보면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인간성이 말살된다. 사람으로서 존중을 받지 않고 내가 살기 위하여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니까. 모든 전쟁은 그 뒤에 수많은 민간들의 희생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향방에 대해서는 "적정한 시기가 되면 멈출 것이다. 양측 모두 전쟁을 지속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니까"라고 예측하면서도 "그런데 그걸 종전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라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를 보면 기적적으로 방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더 이상 전쟁을 전망하고 분석할 필요가 없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윤은 '국제 정세를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1위, 군사력은 세계 6위다. 한국은 나름 강대국이다"라고 설명하며 "강대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이 있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강대국으로서의 외교를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 정세를 알아야 한다"며 한국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88세 대한민국 최고령 보디빌더의 명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88세로 대한민국 최고령 보디빌더 서영갑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민소매에 탄탄한 근육질 체형을 과시하며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등장하여 감탄을 자아냈다. 서영갑씨는 항상 전화를 받을 때도 "근육은 나이가 없다. 서영갑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어교사로 교직에 봉사하던 영갑씨는 본래 날씬한 체형이었으나 1999년에 64세로 정년퇴직하면서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제 2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도전한 것이 보디빌더였다. 영갑씨는 "아내부터 반대했다. 60 넘은 노인이 중요 부위만 가리고 무대에 선다니 '노망났냐'고 하더라"며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영갑씨는 첫 출전한 보디빌더 대회에서 젊은 참가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건강전도사를 자부하는 영갑씨는 새벽 5시 기상, 오후 8시 취침의 하루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고 밝혔다. 건강보조제를 복용하지 않고 오직 삼시세끼 식사와 운동으로 단련한 근육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때 그를 놀리거나 걱정하던 친구들은 오히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노인이 되었지만, 영갑씨는 지금도 건강한 젊음과 근육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갑씨의 아내는 수년 전에 뇌경색이 와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영갑씨는 아내의 건강을 챙기기 위하여 운동을 시켰고, 아내는 남편의 꾸준한 관리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갑씨는 운동 이후 삶이 달라진 점에 대하여 "바로 근육이다. 이 나이에도 근육이 유지되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근육으로 2행시를 부탁하는 짓궂은 돌발질문에 당황한 영갑씨는 몇 차례의 귀여운 실패 끝에 "근육은 육십대부터"라는 명문을 남기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영갑 씨는 마지막까지 "인생은 근육이다"라는 어록을 남기며 못말리는 근육 사랑을 드러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40년 만에 돌아온 불청객 '빈대'의 문제점에 대하여 설명했다. 1980~1990년대 박멸 수준으로 사라졌던 빈대는 최근 들어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양영철 교수는 "빈대로 이렇게 바빠 본 적은 처음이다. 2010년 이후 조금씩 증가했고, 2015년에서 코로나 발생 전까지는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최근 늘어난 빈대 현상이 국내 토종빈대가 아닌 해외 여행 증가로 인한 외부 유입이라 설명했다. 빈대의 수명은 4~5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번식력은 다른 해충과 비슷하다. 하지만 문제는 빈대가 추운 기후에도 잘 버티고 피를 먹지 않고도 최대 200일까지 생존이 가능한 끈질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번식한다는 데 있다.
 
빈대는 모기에 비하여 더 많이 물고 장시간 흡혈하는 특성이 있다. 많은 빈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빈혈증을 유발하기도 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양 교수는 빈대를 근절하기 위하여 외출 후 외투를 꼼꼼히 털고, 혹시 집안에 빈대 유입이 의심되면 반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근거지를 최대한 천천히 찾아내라는 팁을 전했다. 
 
만일 침대 근처서 빈대가 발견될 시에는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스팀다리미를 분사하면 박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빈대를 빨아들인 청소기 필터는 살충제를 뿌려서 밀봉 후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냉찜질보다 온찜질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양 교수는 머릿니 퇴치를 연구하여 수편의 국제학술논문을 피땀 흘려 작성했음에도 비싼 비용 때문에 특허를 내지 못하여 손해를 봐야 했던 일화를 회상하며 "자연과학연구가 이렇게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보상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연구를 거듭하는 학자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가 오늘날 해충을 극복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 빠져 와이어 달고 위에서 밥 먹기도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도전의 아이콘' 배우 하지원이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유재석은 최근 출연예정작이 없음에도 하지원을 섭외한 이유가 '슬릭백' 챌린지 영상 때문이었다고 놀리며 하지원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원은 민망해하면서도 "뭔가 제안을 받으면 안되겠지라는 생각이 없다. 도전을 좋아하니까 잘하지도 않아도 된다. 요즘 힙하다고 하니까 저도 해봤다"라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누리꾼들은 하지원의 용감한 도전에 '갓 태어난 송아지가 뛰는 것 같다', '오리발 찬 거 아니냐', '그냥 우리 누나 보는 것 같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원은 4년 전부터는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원은 "4년간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계속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배우로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배우를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면식이 없던 봉준호 감독에게 손편지를 쓴 일화도 밝혔다.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시작하는 듯했던 이야기는 결론이 영화 출연 요청으로 귀결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작 편지를 아직 부치지 못했다는 하지원은 영상메시지로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으로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게 꿈"이라는 소망을 전했다.
 
하지원은 어릴 때는 엉뚱한 언행을 한다고 지적을 받거나 질문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는 일화를 밝히며, 그러면서 '진짜 나의 색깔을 죽이면서 살아온 것을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현재는 행복을 찾았는 하지원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 굉장히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하지원은, 이번에도 대화의 결론이 자신의 갤러리로 귀결되는 등 못말리는 자기 홍보 본능으로 유재석마저 당황하게 했다.
 
하지원은 학창 시절 모범생으로 성적도 우수했고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한때 우주비행사가 꿈꾸던 엉뚱한 이과 소녀는 고등학교 때 어느날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진촬영 모델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사진관 사진을 목격한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오면서 배우의 길을 접하게 됐다.

배우의 길에도 관심이 있었던 하지원은 고3 수능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문과인 연극영화과에 합격해오라는 무리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이다. 나한테는 기회니까 해보자라고 생각했다"며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 tvN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필모를 쌓아가던 하지원의 연기인생에 전환점이자 대표작이 된 작품은 2003년작 <다모>를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무협액션과 애절한 스토리를 덧입힌 <다모>는 국내에 '다모폐인 열풍'을 일으키며 마니아 드라마의 원조로 꼽힌다. 하지원은 여기서 주인공 '채옥'역을 맡아 로맨스와 액션을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여배우라는 극찬을 받게 된다.
 
하지원은 "저 자신도 드라마에 너무 빠져서 전생에 여길 왔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액션을 처음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칼을 차고 있으면 풀지도 않고 와이어를 매단 채로 내려가지도 않고 그 위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대역을 해주던 여성 스턴트맨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후로는 직접 자신이 위험한 장면까지 자원하기도 했다고. 하지원은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은데, 그때는 채옥이라는 역할에 너무 빠진 '날것' 같은 모습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다모 같은 경우는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 순간에 미쳐 있었다"고 고백했다.
 
함께 공연했던 이서진(종사관 황보윤 역)과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희대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원은 이서진의 이름이 언급되자 돌연 웃음을 터뜨리며 "그때는 저를 많이 놀렸다. 그래서 감독님께 연기 못 하겠다고 일렀다"는 숨은 일화를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원은 "오빠는 저와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농담을 받아주지 못 했던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이후 하지원은 <황진이> <시크릿 가든>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하여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원은 여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역할에 도전하면서도 매 순간마다 올인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으로 하지원은 "흥행에는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순간만큼은 후회없이 에너지를 다 쏟자고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연기철칙을 밝혔다. 또한 한동안 공포나 스릴러 같은 센 캐릭터에 자신이 없었다는 하지원은 "지금은 다 된다"고 웃으며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우주로 나아가는 엉뚱한 공상을 즐겼다는 하지원은, 그만큼 자신을 믿고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키워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원은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하지마'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제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절에도 왜 그런지 묻지도 않고 '그냥 소주 한 잔 할까?'라고 위로를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는 하지 마라가 아니라 제 인생에서 가는 길을 든든하게 해주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하지원은 아버지의 조언 대로 "누구를 보든 인사를 잘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면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며, 지금의 하지원을 만든 습관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픔의 시간을 딛고 40대의 성숙한 여배우가 되어 돌아온 하지원의 새로운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남겼다.
유퀴즈 하지원 이스라엘전쟁 건강전도사 빈대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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