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리그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에 놓인 두 팀이 맞붙었다. 29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챌린지리그 FC 탑걸과 FC 개벤져스의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탑걸이 4대 2 승리를 거두고 2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탑걸은 역시 2승을 올린 원더우먼과 승점에선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로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탑걸은 승부차기 5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승부차기 불패' 위력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이제 탑걸과 원더우먼은 최소 2위,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고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3전 전승으로 슈퍼리그에 오를 수 있다. 탑걸로선 재승격, 원더우먼으로선 창단 후 첫 승격이라는 저마다의 목표를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되었다.

반면 개벤져스는 선제골을 놓고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후반전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그동안 8전 전승을 거뒀던 승부차기 마저 연이은 실축으로 인해 아쉽게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역시 아나콘다와 더불어 나란히 2패를 기록 중인 개벤져스는 골득실 차로 3위로 밀려났고 두 팀의 일명 '멸망전'에서 패배하는 팀은 리그 방출, 다음 시즌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탑걸, 개벤져스전 징크스 탈출할까?​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지난 6월 슈퍼리그에서 오나미에 3골을 허용하며 2대 3 패배, 최종 6위에 머물면서 챌린지리그로 강등된 탑걸은 유독 개벤져스에 약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었다. 창단 초기였던 지난해 2월 경기에선 무려 0대 5로 대패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에 탑걸로선 '개벤져스전 징크스' 탈출이 슈퍼리그 재승격의 가장 큰 관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해 최진철 감독은 그동안 보여준 패스 플레이 및 빌드업 중심에서 벗어나 전방 압박으로 새롭게 개벤져스를 상대한 전략을 수립했다. 체력적으로 선배들보다 우위에 있는 다영을 적극 활용해 김보경에 치중된 공격 라인을 다변화할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또 하나 준비한 비책은 상대팀 키플레이어인 김승혜의 밀착 봉쇄다.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벌이는 김승혜지만 경기 진행 도중 종종 멘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위기를 자초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터라 최진철 감독은 이와 같은 약점을 가능한 적극 공략하기로 한다.

중거리 슛 대결... 승부차기로 결정된 승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반면 조재진 감독은 2-2 포메이션으로 복귀하면서 탑걸을 공략하기로 했다. 첫 경기 원더우먼을 상대했을 때 빌드업을 요구했지만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자 다시 팀 운영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오나미-김민경을 최전방에, 김승혜와 김혜선을 후방에 두고 상황에 맞춰 김혜선이 적극 공격에도 가담해 득점 기회를 마련하기에 이른다.

​팀 전술을 재정비한 개벤져스는 전반 4분 무렵 중앙선 부근에서 김승혜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탑걸의 골망을 가르면서 첫 골을 얻었다. 예상치 못한 실점을 내준 탑걸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준비했던 플레이는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았고 에이스 김보경은 개벤져스 육탄 방어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건 후방 수비수 유빈이었다. 상대팀 김승혜와 마찬가지로 중거리 슛으로 후반전 만회골을 넣으며 1대 1 균형을 만들었다. 이후 연이은 기회를 놓치면서 동점으로 끝난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침착하게 본인들의 순서에서 점수를 넣은 탑걸과 달리, 개벤져스는 믿었던 김혜선, 오나미가 연달아 상대 골키퍼 태미의 정면으로 실축하면서 승리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심리적 안정감... 두 팀의 승패 가른 결정적 차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탑걸로선 이번 개벤져스전에서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등 난관을 겪었다. 김보경이 묶이면서 좀처럼 공격의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보경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린 다영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수비에 막히거나 골대 맞고 튀어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자칫 승부차기 패배의 우려도 존재했지만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건 결국 심리적인 안정감의 차이였다.

​"킥을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 다영은 오히려 긴장감 백배 상황에서 강한 슛으로 '거미손 골키퍼' 조혜련을 뚫고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키커가 된 백업 멤버 공민지 역시 "끝까지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임했다"는 말처럼 긴장감 전혀 없이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제 탑걸에게 필요한 건 마지막 1승뿐이다.

반대로 개벤져스는 최근 연이은 대량 실점 패배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멘털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감독의 팀 전술 목적을 좀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단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도 패배를 자초한 요인 중 하나였다.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에서 변화를 추구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져왔고 이는 전체적인 공수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늘 강팀을 위협했던 개벤져스로선 남은 1경기마저 패할 경우, 방출이라는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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