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 블랙핑크의 뒤를 잇는 YG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걸그룹이 드디어 정식 데뷔했다. 27일 자정 디지털 싱글 'Batter Up' 발표와 더불어 본격 활동에 돌입하는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루카·파리타·아사·라미·로라·치키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 자체 서바이벌 오디션 < Last Evaluation >에서 최종 7명의 데뷔조를 확정하고 가을 무렵 등장이 예상되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베이비몬스터의 정식 데뷔는 11월말에서야 이뤄졌다. 또한 당초 멤버였던 아현이 건강상 이유로 빠지면서 팀은 6인조 조합으로 규모가 축소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베이비몬스터는 영문 이름 또한 기존의 BABYMONS7ER에서 지금의 BABYMONSTER로 수정되었다.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았던 신인그룹의 출발에 다소 제동이 걸렸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베이비몬스터는 'Batter Up'을 앞세워 올해 케이팝 업계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정 공개... YG만의 자신만만?​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일반적인 가수들이 오후 6시 신곡을 공개하는 데 반해 베이비몬스터는 밤 12시, 자정을 기해 신곡을 발표하는 것부터 차이점을 내비쳤다. 야구 경기에서 다음 타자 콜사인을 뜻하는 제목은 YG의 후속 타자 등장, 더 나아가 새로운 케이팝 4번타자 출현을 알리는 출발 신호처럼 비춰진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12시간 만에 1200만 조회수 및 최근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며 발 빠르게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음원 순위에서도 속속 순위를 끌어 올리는 등 YG의 브랜드 파워 체감, 대형 신인의 등장이라는 화제몰이로 베이비몬스터는 팀 이름 마냥 '괴물 신인'으로 눈도장을 받는 데 일단 성공했다.  

신곡의 뮤비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여타 기획사들이 소위 '세계관'을 마련하고 여기에 걸맞는 사운드, 가사, 의상, 헤어, 메이크업 및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만들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YG로선 업계 흐름에 개의치 않은 채 자신만의 틀로 노래를 완성했다.  

신인다운 당돌함... 케이팝의 후속 타자, 게임 체인저 될까? ​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싱글 'Batter Up' 표지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싱글 'Batter Up' 표지 ⓒ YG엔터테인먼트

 
댄스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미국 드라마,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노란색 스쿨 버스를 등장시킨 영상은 힙합 기반의 사운드와 맞물려 마치 미국 학교 속 청소년들의 자유 분방함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획으로 풀이될 만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야구 유니폼 상의를 착용한 백댄서들과 어우러져 흥겨운 춤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베이비 몬스터 멤버들은 그 나이 또래 10대들의 분위기를 노래와 랩에 녹여낸다. 트레저 최현석, 악뮤 이찬혁 등이 참여한 노랫말은 당돌하지만 패기 넘치는 신인다운 자세가 엿보인다. 실물 음반으로 등장했다면 충분히 수십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법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선배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싱글 부터 시작하는 베이비몬스터는 이로 인해 남다르면서도 다분히 YG답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비몬스터 'Batter Up'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우리는 그저 우리 갈 길만 간다"는 마이웨이식 행보는 어찌보면 이 회사 특유의 자신감의 표현처럼 비춰진다. 분명 준비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인상을 심어주긴 했지만 베이베몬스터는 등장 사실 하나만으로도 케이팝의 '게임 체인저' 후보군으로 분류될 만하다. ​ 

반면 아직 단 1곡 뿐인 단계에서 이 팀만의 개성을 논하기엔 표본수 부족에 따른 제약도 존재한다. 최신 유행 흐름에 구애 받지 않은 악곡과 퍼포먼스 구성에 대해 일부에선 '올드하다'라는 평가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아직까진 이 팀에 드리워진 투애니원-블랙핑크라는 거대한 그림자의 영향력을 쉽게 지울 수 없게 만든다. 만족감과 부족함이 공존하는 데뷔 과정을 거친 이 팀은 과연 YG를 이끄는 미래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베이비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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