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안치홍(33)이 한화 이글스로 간다.

프로야구 한화 구단은 20일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과 계약 기간 최대 6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치홍은 내년부터 4년간 연봉 47억 원을 보장받고, 별도로 설정한 옵션을 달성하면 8억 원을 보태 계약 총액이 55억 원으로 늘어난다. 또한 양측이 계약을 17억 원에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삽입하는 대형 계약이다.

실력에다가 내구성까지 겸비한 안치홍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안치홍은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친 안치홍은 데뷔하던 시즌에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으며 2011년, 2017년, 2018년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면서 몸값을 올렸다. 

2020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은 2+2년에 최대 56억 원의 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당시 KBO리그 최초로 보장 계약 기간 2년 후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는 조건을 넣은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롯데는 안치홍이 활약하는 4년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으나, 그 전과 달리 적어도 2루수 걱정은 하지 않았다. 마땅한 2루수를 찾지 못해 외국인 타자까지 영입해 봤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안치홍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안치홍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4년간 4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511안타, 40홈런, 257타점을 기록했다. 

강해지는 한화, 안치홍이 '화룡점정'될까 

한화는 올 시즌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과감하게 영입한 FA 채은성이 선수단을 이끌었고, 유망주였던 노시환이 '전국구 거포'로 성장하면서 다른 팀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또한 선발 자원 문동주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면서 마침내 5년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해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가을야구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고, 공격에서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화는 이 역할을 해줄 적임자가 안치홍이라고 판단하고 또다시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안치홍의 강점은 단연 꾸준함이다.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통산 1620경기에 출전해 5677타수 1687안타(타율 0.297)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21경기에서 타율 0.292, 124안타, 8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2루수 가운데 최고의 생산성을 보여줬다.

안치홍 영입으로 공수 양면을 모두 보강한 한화가 과연 내년 시즌에는 가을야구를 함께할지 주목된다. 반면에 안치홍을 빼앗긴 롯데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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