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슈퍼리그 진출이냐, 재방출 위기 탈출이냐. 사뭇 다른 입장에 놓인 두 팀이 맞붙었다. 15일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챌린지리그 세번째 경기에서 FC 원더우먼과 FC 아나콘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원더우먼이 후반 터진 김가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주 개벤져스를 4대2로 완파하고 1승을 먼저 얻은 원더우먼은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1경기 (대 탑결) 마저 승리한다면 챌린지리그 1위에 올라 슈퍼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반면 1차전 탑걸에게 2대4로 패해 이번만큼은 꼭 승리가 필요했던 아나콘다는 선전을 펼쳤지면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현재 챌린지리그 4위로 밀려난 아나콘다로선 개벤져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재방출 여부가 결정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만약 이 경기마저 패한다면 아나콘다는 3패로 챌린지리그에서 다시 퇴출되는 수모를 피할 수 없다. 저마다 1승의 간절함을 컸지만 결국 승리의 주인공이 된 건 원더우먼이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방출 매치 트라우마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두 팀은 지난해 12월 챌린지리그에서 이른바 '멸망전'으로 불린 방출전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경기에서 팽팽하게 균형을 이뤘던 원더우먼이 후반전 내리 2골을 몰아 넣어 3대1로 승리, 챌린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아나콘다는 <골때녀> 사상 첫 방출팀이라는 수모를 경험했다.   

원더우먼의 주공격수 김가영은 "지금도 방출전 영상을 보면서 저희는 운다. 눈물 을 안 흘린 적이 없다"라며 당시 경기가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김가영은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원더우먼이 준비가 됐을 때 지금 슈퍼리그에 올라가야 한다"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본 경기에 돌입해서 김가영은 기어코 스스로의 힘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 골의 희비...기어코 경기 잡아낸 원더우먼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전반전 원더우먼과 아나콘다는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경기를 진행했다. 윤태진을 중심으로 노윤주가 공격 선봉에 나선 아나콘다는 헤딩 슛, 중거리 슛 등으로 좋은 기회를 마련했지만 그때마다 골대를 살짝 빗나가거나 크로스바 맞고 튀어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더우먼은 첫 경기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던 김설희의 중거리 킥인, 코너킥 등을 적극 활용했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또한 아나콘다 오정연의 몇 차례 선방에 공격이 가로 막혔고 김가영 마저 집중 마크를 당해 활동 폭이 줄어들자 원더우먼으로선 계획된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골키퍼 키썸은 후반 시작전 동료들을 모아 "이대로 가면 경기에서 패한다"라면서 상대의 흐름에 말려들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와 같은 주문이 통했는지 원더우먼은 후반 시작 1분만에 선제 득점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나콘다 문전 쇄도에 나선 김가영이 끝까지 공을 따라가면서 슛을 만들어낸 것.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원더우먼은 결국 2연승에 성공했다. 

챌린지리그 '지박령' 탈출 가능할까?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원더우먼은 지난 2021년 말 창단해 어느새 2년간 <골때녀>를 누비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함께 등장했던 탑걸이 슈퍼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데 반해 원더우먼은 항상 리그전 3위권 성적만 유지해야 했다. '챌린지리그 지박령'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던 팀이 원더우먼이었다. 

​다행히도 리그 방출은 겪지 않았지만 승격도 못하는 어정쩡한 위치를 뛰어 넘어야 했다. 기량 좋은 선수들이 있긴 했지만 개인 활동 등으로 인해 누군가 하차하고, 새 멤버가 합류하면서 안정적인 팀워크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번 대회 들어 원더우먼의 기량, 선수 간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김가영의 바람대로 슈퍼리그 진출 일보직전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원더우먼의 원년 멤버이자 주장 김희정은 "또다시 챌린지리그에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제일 오래  잔류해 있으면서 저희끼리 단단해지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눈물을 보인 김가영도 "이제 마음만 먹으면 다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었다"면서 슈퍼리그 진출의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원더우먼에게 필요한 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승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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