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는 관객의 '공포'라는 부정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영화로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공포영화라면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는 관객들도 적지 않지만 공포영화만 골라서 관람하는 '마니아 관객'의 수도 상당하다. 특히 다른 장르에 비해 유명배우가 출연하거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마니아 관객들을 잘 공략해 제작비 대비 쏠쏠한 흥행수익을 올리는 작품도 적지 않다.
하지만 관객들을 놀라게 하거나 소름 끼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다양한 취향의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 이에 영화 제작사에서는 공포영화를 비튼 '코믹 호러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스크림>을 기반으로 여러 영화들을 패러디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5편에 걸쳐 제작된 <무서운 영화>를 비롯해 <시체들의 황당한 저주> <좀비랜드> 시리즈 등이 기존의 공포영화 공식을 비틀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대표적인 코믹호러영화들이다.
한국에서도 김지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조용한 가족>을 비롯해 '귀공자' 이미지가 강했던 김승우의 연기변신이 돋보였던 <신장개업>, 배우들의 호연과 독특한 설정의 < 시실리 2km > 등 신선한 코믹 호러영화들이 제작됐다. 그리고 2004년에는 코미디 전문감독으로 유명한 김상진 감독이 네 작품 연속으로 호흡을 맞춘 차승원과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장서희를 주연으로 내세운 휴먼 공포 코미디 <귀신이 산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