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로사의 테이프> 포스터.
넷플릭스
2017년 5월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시 저수지 인근에서 불에 완전히 타 버린 차와 시체가 발견된다. 알고 보니 38세 남자로 바르셀로나 도시경비대원 페드로 로드리게스였다. 도대체 누가, 언제, 어디서, 왜 그를 불태워 죽였을까? 철저히 계획된 살인일까?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일까? 혹은 살인이 아닌 자발적 사고일까?
증거가 인멸되었기에 정확히 알 도리가 없지만, 경찰은 페드로의 파트너인 로사 페랄과 그녀의 연인 알베르트 로페즈를 공범으로 지목해 체포하고 기소한다. 재판에 넘겨진 로사와 알베르트,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진다. 검찰은 명명백백한 증거 없이 정황과 맥락과 추측으로 공동 범행을 입증하려 하고, 로사와 알베르트는 서로에게 떠넘기며 자신은 페드로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와중에 로사의 믿을 수 없이 화려한 남성편력 이력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검찰 측이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게 로사의 남성편력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로사의 테이프>는 파트너를 살해하고 불태워 증거를 인멸한 죄목으로 25년형을 받아 감옥에 있는 로사 페랄이 직접 출연해 여전히 굽히지 않는 주장을 내보인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페드로를 살해하지 않았거니와 알베르트가 살해했으며 언론의 억측이 여론재판 형식을 만들었고 앙숙 사이의 증인을 내세워 법적 보호로 진술을 거부한 미성년자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불법적으로 대신 전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동시다발적으로 몇 명의 남자와 염문을 뿌려 왔던 건 사실이지만, 다분히 사생활이고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25년형 범죄자와 검찰의 상반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