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1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1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2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요 선수를 맞바꾼 두 팀의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으나, 결과는 우리카드의 셧아웃 승리였다.

1세트 역전승의 기세, 셧아웃 승리로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11-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속공에 이어 박진우가 황경민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살아난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시간차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네트 터치로 점수를 헌납했고, 착실히 점수를 쌓아간 우리카드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훨씬 더 접전이었다. 두 팀은 세트 막판까지 20-20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때 KB손해보험에서 우리카드로 이적한 한성정이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결정적인 점수를 올렸다.

김지한의 오픈 공격과 잇세이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2세트까지 따냈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3세트에도 우리카드에 끌려갔으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결정력이 더 좋았다. KB손해보험이 범실을 저지른 반면에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공격이 연거푸 성공하면서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신영철 감독, 16년간 꾸준히 쌓아온 '공든 탑'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21일 KB손해보험전 승리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21일 KB손해보험전 승리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평소보다 부진했으나,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린 한성정의 활약이 컸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이날 승리를 포함해 통산 276승(214패)째를 거두면서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276승 74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역대 프로배구 남녀부를 통틀어 사령탑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신치용 전 감독이 현역에서 물러난 터라 이제부터 신영철 감독의 승리는 프로배구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선수 시절 최고의 세터로 활약했던 신영철 감독은 2004년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맡으며 사령탑으로 데뷔했고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16시즌 동안 이끌며 지금의 기록을 쌓았다.

신영철 감독은 지금까지 자신이 맡았던 팀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봄 배구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챔피언 결정전 우승 경험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올 시즌 우리카드를 이끌고 최고의 출발을 한 신영철 감독이 과연 '우승의 한'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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