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5년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돌아온 '기인' 김기인

2018년 이후 5년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돌아온 '기인' 김기인 ⓒ LoL Esports Twitter

   
 2019년 이후 4년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돌아온 '더 샤이' 강승록

2019년 이후 4년만에 월드 챔피언십에 돌아온 '더 샤이' 강승록 ⓒ LoL Esports Twitter

    
수많은 LOL 팬들이 기다렸던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기인' 김기인과 '더 샤이' 강승록의 맞대결이다.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KT와 WBG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 대결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점은 바로 '기인'과 '더 샤이'의 만남이다. '기인' VS '더 샤이'는 지난 몇 년간 LOL 팬들의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강렬하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2018년

이 논쟁의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은 '기인'과 '더 샤이' 모두 실력과 팀 성적 양 측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시즌이다.

'더 샤이'의 경우 2018년에 심각한 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출전한 경기에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LPL 최고의 탑솔러로 군림했다.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정규시즌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스멥' 송경호, '원더' 마르틴 한센,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 등 최정상급 탑솔러들을 제압하며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견의 여지 없는 2018년 세계 최고의 탑솔러로 활약한 시즌이었다.

'기인' 역시 화려한 2018년을 보냈다. 위너스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로 이적한 기인은 스프링 시즌부터 결승 무대로 올리며 맹활약한다. 서머 시즌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 후 '기인'은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C9에 3-0 패배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이 탈락하는 와중에도 '기인'의 활약은 빛났다. '기인'은 C9의 탑솔러 '리코리스' 에릭 리치를 압도하고 모든 세트에서 딜량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런 활약상에 많은 사람이 질문을 던졌다. '이 두 선수가 대회에서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2018년 '더 샤이'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었음에도 '기인'의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기에 이런 논쟁이 생길 수 있었다.

5년의 기다림, 벼랑 끝에서 성사된 맞대결

하지만 불행히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오랜 기간 성사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국제전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인'의 경우 개인의 기량은 훌륭했으나 소속팀의 부진으로 2018 월드 챔피언십 이후 국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샤이' 역시 19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MSI와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으나 모두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국제전에 출전하지 못 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달랐다.

광동 프릭스에서 KT 롤스터로 이적한 '기인'은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며 더 강해졌다. 스프링 시즌에는 올프로 세컨드에 선정됐고, 서머 시즌에는 만장일치로 올프로 퍼스트에 등극했다.

소속팀 KT도 정규시즌 1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T1을 꺾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국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더 샤이' 역시 약간의 기복은 있었으나 JDG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압도적인 고점을 보여주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소속팀 WBG도 혈전 끝에 선발전에서 TES와 EDG를 차례로 격파하며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월드 챔피언십에 오랜만에 돌아온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최전성기보다는 기량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기에 큰 기대가 된다.

더욱이 두 선수의 소속팀 KT와 WBG가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에 두 선수의 활약이 중요한 상황이다.

KT는 바로 직전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지적된 밴픽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WBG 역시 승자전에서 G2를 상대로 골드차이를 9천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윽고 G2의 저력에 휩쓸리면서 너무나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그렇기에 양 팀 모두 이번 대결만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8강 진출도 유리해지고 다음 경기까지 3일에서 4일의 시간이 주어지기에 전략을 재정비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패배하는 팀은 곧장 탈락 결정전으로 가게 되며 벼랑 끝에 몰린다.

'기인'과 '더 샤이' 모두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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