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KT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KT ⓒ KT위즈

 
2023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kt 위즈는 올해 팀명 처럼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WBC에 참가했던 투타의 핵심인 소형준-강백호의 부상과 부진, 외국인 선발 투수의 실패 등이 겹치며 5월 초반 이후 팀 순위가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어느 팀에나 한 번씩 찾아오는 하위권 안식년이 kt에도 찾아 온 것으로 보는 이들이 다수였다. 2020년 이후 계속된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올시즌에는 끊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신흥강호 kt의 저력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핵심 전력이 빠진 상태에서도 선수층의 두터움을 자랑하며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8월 이후로는 선두인 LG 트윈스를 위협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팀 순위를 2위까지 끌어 올렸다. 2위를 차지한 이후로는 넉넉한 간격을 유지하며 막판 3-5위 싸움이 치열할 때 최종 2위를 확정짓기도 했다.

이제 kt에게는 가을 농사를 잘 마무리해야하는 숙제가 남았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었지만 애초 올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가처럼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한 강백호

플레이오프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한 강백호 ⓒ kt위즈

 
주목할 대목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최근에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2019시즌 이후 4년 동안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kt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되도 올시즌 상대 전적(6승 10패)에서 앞서고 전력 상으로도 다소 우위라 평가받는 LG 트윈스를 제압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복귀해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되던 강백호가 청백전 중 옆구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도 터졌다.

kt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전력 상의 변수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kt의 가장 큰 전력 보강은 8월 22일 등판 이후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엄상백의 복귀다. 엄상백은 8월말 이후 옆구리 골절 진단을 받고 정규시즌 등판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엄상백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엄상백 ⓒ KT위즈

 
현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완벽하게 재활에 성공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만큼,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투수다. 리그 정상급 사이드암 투수인 엄상백이 완벽하게 구위를 되찾고 팀에 합류한 것이라면 kt 마운드의 깊이는 정규시즌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kt는 최하위 추락 이후 극적인 반등을 통해 최종 2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10위에서 8계단을 올라선 kt는 가을야구에서 정상에 서는 서사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 가을 kt의 해피엔딩은 전천후로 활약할 엄상백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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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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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엄상백 이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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