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황선홍호의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김천 상무)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조영욱 황선홍호의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김천 상무)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시원한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2022 항저우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을 획득,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초반 실점 이후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 반전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은 조영욱, 2선은 정우영-고영준-이강인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정호연-백승호, 포백은 박규현-박진섭-이한범-황재원이 자리 잡았으며,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일본은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몰아부치며, 기회를 창출했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황재원이 상대의 왼쪽 컷백을 저지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이광연 골키퍼 손에 걸리며 흘러 나왔지만 시메미를 거쳐 우치노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들어갔다.
 
1분 뒤에도 일본은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혼란에 빠진 한국 수비진을 강하게 위협했다. 일본은 전반 초반 피지컬, 압박, 미드필드 싸움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강한 전방 압박과 이강인의 번뜩이는 플레이를 앞세워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첫 슈팅은 전반 18분에 나왔다. 후방에서의 오픈 롱패스가 이강인에게 전달됐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접어놓은 뒤 크로스를 띄웠지만 조영욱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20분에는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면서 고영준의 오른발 슈팅이 시도됐으나 정확도가 아쉬웠다.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2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오른쪽에서 황재원이 올린 크로스가 일본 수비수의 키를 넘겼다.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정우영이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29분에는 정우영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전반 중반부터 이렇다 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조영욱 결승골' 한국, 일본에 2-1 역전승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대회 최초 3연패를 기록했으며, 총 6번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대회 최초 3연패를 기록했으며, 총 6번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 연합뉴스

 
후반에도 한국이 경기를 지배하는 분위기였다. 마침내 후반 11분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든 황재원의 전진이 돋보였다. 박스 안에서 정우영이 공을 잡을때 엉키면서 조영욱에게 연결됐다. 조영욱은 집중력있게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나온 것을 확인하고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고영준, 정우영 대신 송민규, 홍현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1분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중앙을 침투하던 조영욱이 일본의 최종 수비수를 제치며 오픈 공간을 스스로 만들었지만 마무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후반 25분 이강인은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시도해 일본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았으나 선방에 막혔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7분 다시 한 번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날 좋은 활약을 보여준 조영욱,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엄원상, 안재준을 넣으며 체력을 보강했다. 

교체 선수들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6분 안재준, 37분 엄원상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일본을 괴롭혔다. 후반 추가 시간 설영우를 넣으며 수비를 굳건히 한 한국은 결국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황선홍호, 비판 여론 딛고 7전 전승 우승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2년 동안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 이한범,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와일드 카드로는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 등 적재 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선발하며 퀄리티를 높였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승승장구했다. 27득점 3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특히 짧은 대회 일정 동안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적절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잘 분배했으며,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우영은 총 8골을 터뜨리며, 아시안게임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두 명의 주전 센터백 박진섭-이한범은 안정적인 수비로 후방을 지켰고, 유럽파 홍현석과 이강인은 차원이 다른 클래스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밖에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해피 엔딩 스토리를 써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항저우 - 2023년 10월 7일)
한국 2 - 정우영 27' 조영욱 56'
일본 1 - 우치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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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한일전 아시안게임 항저우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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