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으로 오스카를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시상대에 올라 한 말을 기억한다. 그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계에 끼친 영향을 언급하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을 말하였다. 세상 모든 창작자들이 동의할 밖에 없을 이 말을, 조금만 비틀어보면 또 다른 명구절이 탄생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 방방곡곡에 침투한 OTT 서비스는 세계 콘텐츠 시장에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 흐름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보편성에의 추구다. 할리우드와 유럽은 물론, 동유럽과 서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까지도 전 세계인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럴 밖에 없는 것이 넷플릭스 같은 OTT 업체에서 세계적 성공을 거둔 콘텐츠는 하나 같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